[현장속으로] 면 특화거리를 아시나요?..맛으로 즐기는 논개시장
[KBS 창원]
[앵커]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특화된 거리,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지는데요.
평가와 교육을 거치고 경연대회를 통해 엄선한 면 요리 전문점들이 입점해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면 특화거리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이상국 시인은 '국수가 먹고 싶다'라는 시에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요.
부담 없이 허기를 채워주지만 국물 한 모금 마셔보면 정성스럽게 우려낸 육수의 맛이 느껴지는 면 요리.
다채로운 면 요리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천년고도 진주시에 있는 논개시장.
50년 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지만, 오래된 상가와 으슥한 거리로 사람의 인적이 뜸했는데요.
진주시에서 조성한 누들로드 면 요리 특화거리로 요즘은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16년 동안 일식집에서 일하던 류재섭씨.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본인만의 아이디어로 면 특화 거리에 입점했습니다.
개업 한 달째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 주변에서 많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김지환/진주시 상봉동 : "재개발하기 전에 공가인 상태에 그냥 가게들 몇 개 있는데 옷가게 이런 안 되는 가게들이 많았어요. 지나다 뒤로 가던가 아니면 저리로 가든가 이쪽으로 잘 오지 않았어요."]
일식으로 다져진 요리 실력에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했는데요.
다섯 가지 채소에 연어를 올린 메뉴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김은지/진주시 옥봉동 : "너무 안 질기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잘 넘어가고 연어랑 같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맛있어요."]
생애 첫 가게를 전통시장에 열면서 기존의 상권을 살리고, 젊은 세대들에게 전통시장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류재섭/면 거리 입점 업체 대표 : "젊은 사람들이 제 가게의 음식도 맛있게 드셔 주시고, 또 많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시장 분들도 젊은 사람 오니까 좋고, 저도 손님도 많이 오면 좋고 같이 공생하면서 잘 지내고 싶습니다."]
진주시는 사람들이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면 요리를 착안해 면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5월 입점자를 모집하고, 평가와 교육을 거쳤습니다.
마지막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여덟 곳의 면 요리 전문점이 최종 선정 돼 입점했는데요.
입점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이어집니다.
[강준호/진주시 중앙상권활성화사업단 본부장 : "저희는 완전하게 면이라고 하는 포커스가(초점이) 맞춰진 특화거리를 가지고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공간만 새롭게 바꾼 것이 아닙니다. 상생도 고민하며 진행했는데요.
같은 업종은 중복이 안 되게 피하고, 기존의 상권과 함께 공존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차성수/논개시장 상인회장 : "워낙 낙후된 곳을 이 정도로 좋게 만들어 놨으니까 전부 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거기에 더 상인들이 생각이 달라져서 지저분한 곳도 본인들 스스로 인테리어도 하려고 하고요. 제로페이, 화재 보험 가맹점 다 신청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25년 요식업에 종사한 염창근씨.
10년 전 전수받은 전통 진주냉면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염창근/면 거리 입점 업체 대표 : "아무나 뽑는 게 아니고 경연대회를 해서 뽑았기 때문에 진주에서 맛을 평가받은 사람들이 다 들어 온 것 같아서 저희는 참여해서 입점하게 됐습니다."]
진한 해물 육수에 육전과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가는 진주냉면은 진주만의 고유한 조리법인데요.
전통을 지켜 만든 냉면을 이제 전통시장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물과 비빔을 섞은 냉면 메뉴도 개발했는데요.
시대와 세대를 넘어 모든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준호/진주시 중앙상권활성화사업단 본부장 : "논개시장 누들로드에 가볍게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주변에 있는 중앙시장과 논개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닮은 듯 다른 다양한 면 요리들- 지금 논개시장에 가면 맛볼 수 있는데요.
지역 상권도 살리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논개 시장으로 면 요리 먹으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김대진 기자 (news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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