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월북 '배수로'가 또..軍 "48개 중 보완 안된 곳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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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군 해안에서 발생한 북한 남성의 월남 사건과 관련, 배수로 경계시설물 관리에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강화도 월북'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은 경계지역 배수로를 전수검사해 보완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비슷한 문제를 또다시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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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지침 내렸고 복구했다고 보고 받아" 해명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군은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군 해안에서 발생한 북한 남성의 월남 사건과 관련, 배수로 경계시설물 관리에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강화도 월북'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군은 경계지역 배수로를 전수검사해 보완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비슷한 문제를 또다시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육군 22사단에는 총 48개 배수로가 있다"며 "(북한 남성에 뚫렸다고) 보고한 그 배수로는 보완이 안 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어 "이번 기회에 정밀진단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해안에 도착,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이용해 전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우리 지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해안에서 이 남성의 족적 및 수영에 활용한 장비(잠수복·오리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철책 하단 배수로에 있는 차단막이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미상인원(북한 남성)은 이 배수로를 통해 해안철책선을 극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발생한 강화도 월북 사건에서도 철책 아래 배수로가 주요 이동 통로로 활용됐다. 당시 재월북한 탈북민 김모씨(25)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된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 출구 쪽 윤형철조망 등 장애물을 뚫고 한강 하구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군 당국은 당시 후속조치로 경계지역 배수로를 전수 점검해 시설물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7개월 만에 또다시 배수로 경계 허점을 드러냈다.
박 본부장은 조치 이후로도 또다시 배수로가 뚫린 이유에 대해선 "(복구 점검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복구됐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방위에서는 군의 부실한 배수로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배수로가 뚫린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배수로를 전수조사해 조치를 끝냈다고 지난해 8월 보고받았는데 6개월 만에 (구조물에) 녹이 슨 것이냐"고 지적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에 "구조물을 새로 설치한 것도 있고, 보완한 것도 있다"며 "구조물 책임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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