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처럼 '과목 신청'..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서현아 기자 2021. 2. 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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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가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됩니다.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고르고,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건데요.

유나영 아나운서

수업 방식은 물론이고, 학교 공간의 풍경, 또 평가와 대입까지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는데요. 

4년 뒤 고등학교 교육은 어떤 모습일지, 먼저 서현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이 시간표를 알아서 짜는 겁니다.

여기에 맞춰, 과목마다 배정된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습니다.

같은 학년, 같은 학급이라도, 적성과 진로에 따라 제각기 다른 공부를 하는 겁니다.

학생들이 원한다면, 기존 교육 과정의 틀을 깬, 교과목 개설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인터뷰: 표건희 2학년 / 경기 갈매고 

"과학과제 연구라는 수업에서 주제를 잡는 것부터 저희가 시작하거든요. 저희가 흥미있는 분야에 흥미있는 주제를 찾아서, 그 주제를 잡고 연구를 하거나 실험을 하거나..."

출석만 하면 졸업이 되는 시스템도 바뀝니다.

일정 수준의 학업 성취율까지 채워야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되고, 3년 동안 192학점을 채워야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준 성적에 못 미치는 학생에겐 보충학습이나 대체 과목을 제공합니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해, 학교 내신에선 절대평가, 이른바 성취평가를 확대합니다.

상대평가형 내신과 수능시험 중심의 현 입시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대입도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올해부터 고교학점제 도입 등 새로운 제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미래형 수능 및 대입 방향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습니다."

정부는 이 제도가 안착되면, 현 교육의 여러 병폐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목고와 자율고 중심으로 굳어진 학교 서열화를 극복하고, 모든 학생이 자기 수준에 맞는 맞춤형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력부터 예산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합니다.

일단은 교사 숫자가 문제인데, 주변 학교와 공동수업을 하거나 외부 기관의 도움을 빌리는 방안을 열어 놨지만, 여전히 여건이 안되는 학교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시영 교사 / 경기 갈매고

"학급 수가 많은 학교는 교원 수가 많다 보니까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전체 학급 해봐야 6개 학급, 한 학년에 2개 학급밖에 안 되는 학교는 교사 수가 확보되지 않아서..."

교육부는 올해 고교학점제를 법제화하고, 내년 1학기 특성화고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는 전국 모든 학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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