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트르담성당 첨탑 복구 위해 수백년 된 '참나무 수배'

김예윤기자 2021. 2.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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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2019년 큰 화재로 훼손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복구를 위해 나라 곳곳에서 수백 년 수령의 참나무를 구하는 '수배전'을 벌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전했다.

화재 직후 프랑스에서는 850년 전통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복구 방식을 두고 '원형 그대로'와 '현대적 재해석'을 선택하느냐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첨탑을 원형 그대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150~200년 수령의 참나무 1000그루 이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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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2019년 큰 화재로 훼손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복구를 위해 나라 곳곳에서 수백 년 수령의 참나무를 구하는 ‘수배전’을 벌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전했다.

화재 직후 프랑스에서는 850년 전통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복구 방식을 두고 ‘원형 그대로’와 ‘현대적 재해석’을 선택하느냐 논란이 일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당초 목재 대신 철강빔을 쓰고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만들자는 ‘현대적 재해석’ 방안을 선호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가건축문화재위원회(CNPA) 측이 원형 복원을 선호하면서 지난해 7월 1859년 당시 보수를 담당했던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건립한 96m 형태 그대로 복원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첨탑을 원형 그대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150~200년 수령의 참나무 1000그루 이상이 필요하다. 성당 지붕의 유명한 나무 구조물인 ‘숲(The Forest)’이 참나무를 맞물리는 전통 방식을 사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수령뿐 아니라 50~90cm 지름에 8~14미터의 곧게 뻗은 나무여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여름철 나무의 수액 정도가 올라가기 전인 3월 이전에 잘라내야 하며, 18개월 동안 건조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민간 산림 소유주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 사업에 나무를 자발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브르타뉴 지방에 약 250Ha의 산림을 소유한 장폴 메벨 씨는 “우리 나무들이 노트르담을 위해 쓰인다면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우리 숲이 얼마나 잘 유지되어왔으며 국가의 자산임을 보여주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참나무 수배’에 정부가 호소에 나서고 있다. 적합한 참나무를 찾고 있는 역할을 맡은 임업 전문가 필립 구르맹 씨는 “역사적인 목조 건물을 다시 만들기 위해 프랑스의 역사를 조금 끌어다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유산림청(ONF)은 “고대 왕들이 프랑스 함대의 웅장함을 유지하는 배를 만들기 위해 농장을 두었던 것과 같이, 아주 오래된 임업 유산이 필요하다”며 “오래된 나무들을 남겨두는 동시에 미래를 위해 새로운 나무들을 심어 미래 세대의 자산도 남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은 2022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보수 공사를 진행 중 첨탑 주변 비계가 무너지면서 그동안 목조 구조물 안정화와 제거 작업에 집중해왔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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