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플라스틱 공장서 대규모 집단감염 왜?.. 공포의 '3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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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까지 115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공장과 137명의 확진자를 쏟아내 단일 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된 충남 천안 귀뚜라미 보일러공장 집단감염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 꼽힌다.
천안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역시 '3밀 작업환경'이 집단감염 사태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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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귀뚜라미 관련 확진자 137명으로
17일 밤까지 115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공장과 137명의 확진자를 쏟아내 단일 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된 충남 천안 귀뚜라미 보일러공장 집단감염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 꼽힌다. 그간 방역당국이 “전염력이 매우 높은 3밀 환경을 반드시 피해 달라”고 당부해왔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1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플라스틱 공장의 급격한 확산 원인으로 남양주시는 이 공장의 구조를 주목하고 있다. 전체 3층 규모(연면적 2만379㎡)로 1, 2층엔 생산공장이, 3층엔 기숙사와 식당, 샤워장 등 공용시설이 들어서 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기까지 공동생활을 하는 구조다. 건물 형태도 대형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2~5인실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함께 식사하는 등 공동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밀접 접촉이 많은 작업, 생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1명이 확진 받은 뒤 158명의 직원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으며, 시는 현재 최초 감염자 등 감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이날 폐쇄됐다.
천안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역시 ‘3밀 작업환경’이 집단감염 사태를 키웠다. 건물구조가 대형 컨테이너 형태로 자연 환기가 불가능했고, 탈의실과 휴게실 창문은 방한 비닐로 막아 밀폐되어 있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환기 시설이 부실한 공장 내부에 온풍기 바람을 타고 공장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졌고, 직원들이 여기에 장시간 노출됐다”고 말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작업자들이 몰리면서 연쇄 감염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 확진 직원 대부분이 F동에서 근무했으며 최초 감염자도 이 건물에서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공장 모두 대규모 인력이 근무했고, 모임과 이동이 많았던 설 연휴를 전후해 발생한 만큼 지역 사회 전파도 우려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공장이 수십개 공장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데다 일부 직원들이 설 연휴 기간 바깥출입을 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에 아산시는 감염원과 확산 경위 조사와 함께 관내 50인 이상 266개 기업에 대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남양주시는 해당 공장이 입주한 진관산업단지 내 59개 업체 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나섰다. 그러나 두 공장 모두 얼마나 많은 직원이 설 연휴 기간에 다른 지역의 교민들과 접촉하고 고향에 다녀왔는지 파악이 안 되는 만큼 추가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사태로 ‘사업장=철통 방역지대’ 공식도 깨지게 됐다. 식당이나 카페와 달리 공장 등 대형 사업장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폐쇄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은 직원 ‘단속’에 극도의 신경을 썼다. 덕분에 지난해 광주 기아차, 삼성전자, 청주 엘지화학, 의왕 현대모비스 연구소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큰 추가 확진은 없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중소기업들도 비교적 초기에 진화됐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천안=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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