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가족감염후 지역 전파

5인이상 금지 위반이'불씨'
市, 신규확진자 26명 증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설 연휴 가족모임에 따른 연쇄감염이 부산에서 속출하고 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명, 이날 오전 24명 등 총 26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3091명이다.

설 연휴 가족모임을 가진 일가족 6명이 전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전날 확진된 3065번은 지난 12일 영도구 부모님 집을 가족 2명과 함께 방문했는데 이날 모임에 참석한 가족 6명이 모두 확진됐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추정돼 해당 구에서 처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확진된 경남 2068번 또한 동선 추적 결과 가족모임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족은 지난 11일 부산진구 부모님 집에서 모임을 갖고 12~13일 양일간 경남 2068번의 김해시 자택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만 지표환자 포함 경남 3명, 부산 5명, 경북 1명 등 가족 9명이다. 앞서 확진된 경남 2056번의 일가족 확진자 중 1명의 직장으로 직원 7명이 확진된 보험회사에서도 직원 가족 5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남 2056번 동선 중 장례식장, 가족, 보험회사 등에서 일치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22명이 나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구 송산요양원에서는 전날 직원 24명, 입소자 40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직원 1명, 입소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는 누적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최근 1주간 151명, 일평균 2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주 17.0명과 비교해 증가한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0으로 전주 대비 0.12포인트 높아졌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2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4.6%를 차지해 지난주 13.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소라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설 연휴 이후 우려하던 가족 간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이 가정으로 유입되고 감염된 가족이 다시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고리가 관찰된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됐으나 방역수칙 준수는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