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없는 北..이인영 "모노드라마 쓰는 시간이라 느낀적도"

"이산가족 화상상봉, 끊임없이 北에 노크 중"
"북한, 한미연합훈련 이해하려 노력했으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김정근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잇단 남북협력 제의에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혼자서 모노드라마(혼자서 하는 일인극)를 쓰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심정도 가진 바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인도주의 문제 대해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했는데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평양에서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남북 간 물이나 술, 쌀이나 의약품 등을 서로 주고받는 물물교환, 이른바 '작은교역'을 강조했다. 하지만 남북 경색 국면 속에 제대로된 시작 조차 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추석 계기, 그리고 올해 설을 맞아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 장관은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이) 살아 계실 때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렵다면 화상상봉이라도 이뤄지게 영상편지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 만들어야한다. 끊임없이 북쪽에 노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통일부-국방부 시각차' 논란을 야기했던 '한미연합훈련 연기' 발언에 대해서는 "통일부 장관 입장에서는 군사보다는 평화를 바란다"며 "좀 더 유연하고 지혜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게 어떤가 (하는 차원에서) 연기하는 건 검토할만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쪽에서도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해서 좀 유연하게 판단하고 또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한미 군사훈련이 남북 간, 또 북미 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피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하노이 노딜' 여파로 중단된 북미 간 대화에 대해서는 "아직 북미간 실질적 접촉을 통해 대화를 한다는 소식은 들을 수 없다"며 "서로 경직되게 갈등과 충돌로 북미관계를 시작하기 보다는 신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간 정책 조율 등을 튼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가 미국을 방문해 주요정책 입안자, 담당자와 대화·소통하는 게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 장관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향해서는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의 손을 놓지않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정상 간 합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대북 백신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일정한 조건이 된다면 백신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협력하는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백신 공급량 확보되고 효과 입증, 안전이 검증되면 북한이 어느 시점에서 백신접종 협력과 관련해 나올 때 우리가 (지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