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에 살찌면? 유방암·대장암 위험 높아져요

이희령 기자 2021. 2.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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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에스트로겐이 비만의 암 유발 효과를 줄이기 때문이라는 가설 세울 수 있다"

[폐경 때 조심해야할 것? '살']

월경이 중지되는 것을 뜻하는 '폐경', 대부분의 여성이 45~55세에 겪는 일입니다.

요즘엔 단순히 기능이 다했다, 끝났다는 의미의 '폐경(閉經)'보다는 인생의 한 단계를 완성했다는 뜻으로 '완경(完經)'이라 부르기도 하죠.

그런데 여성들이 폐경기에 주의해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바로 '체중'입니다.

폐경 후 몸무게가 적정한 수준을 넘게 되면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이 밝혀낸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 건강검진·암 검진에 참여한 여성 약 600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이 추적해보니, 폐경 전인 경우는 비만에 따라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폐경 후엔 달랐습니다.

#1 유방암
정상체중군의 사람들보다 과체중은 11%, 비만은 28%, 고도비만은 54%나 암이 생길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2 대장암
유방암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정도로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복부 둘레를 재고 있는 모습.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정상체중군,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은 비만을 판단하는 지수인 'BMI'(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BMI 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서 얻은 값입니다.

대한비만학회 등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상체중군: BMI 18.5~23 △과체중: BMI 23~25 △비만: BMI 25~30 △고도비만: BMI 30 초과)

유방암과 대장암 모두 살이 많이 찔수록 병이 생길 위험도는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폐경 전과 후, 비만이 두 가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이유를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연구팀 신동욱 교수는 "(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주로 연령의 영향인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없어서인지 이번 연구로는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폐경 전에는 비만이 있어도 암 발생이 늘지 않는데 폐경 후엔 비만한 사람에게서 암이 확연히 늘어났다"며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과정을 에스트로겐이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암이 늘지 않다가,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다 보니 비만이 그대로 암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년 여성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다이어트 해야 한다", "살 좀 빼야지" 하는 말들, 저만 듣기 싫은 게 아닐 겁니다.

살 빼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만큼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폐경을 앞뒀거나 폐경기에 있고, 암에 걸릴까 걱정되신다면?

살찌는 걸 조심하셔야 하고, 만약 이미 정상 체중을 넘어섰다면 살을 빼시는 게 건강을 위해서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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