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돈' 내려왔다

2021. 2.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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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상돈 천안시장 "지향하는 시정, 시민에게 보여야"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오룡쟁주 천안에 프로 상돈이 내려온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돈이 내려왔다.

박상돈(72) 천안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4월 15일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천안 미래 먹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 정종윤 기자]

일봉산 개발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 폭우로 인한 피해, 쌓여있는 현안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감염병 사태 때문에 취임 이후 매일, 매일이 위기였다.

후보 시절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인 ‘프로행정가’라는 타이틀이 위기 속에 빛을 발했다.

고령이라는 나이의 약점은 풍부한 경험·노련함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코로나19가 천안에 뿌려진 지 1여 년.

그동안 박 시장은 밤잠을 설치며 시민 안전과 시정의 미래를 그렸다.

“재임기간 1년 4개월 남았다. 추상적인 것보단 약속했던 부분(공약)을 확실히 스케치라도 해야한다. 지향하는 시정을 제시하는 게 시민에 대한 의무다.”

올해 시민의 일상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박 시장, 지난 1년간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시장과 인터뷰 전문.

- 코로나19 등 많은 일이 있었다. 1년을 평가한다면?

“지난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같은 큰 재난이 지역에 닥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재난을 극복해가며 많은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가장 큰 성과는 정치적 열세 속에서 정당 소속에 관계없이 국회의원 세 분과 힘을 합해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한 것이다. 일봉산민간특례공원, 천안삼거리공원, 천안축구센터 등 재협상을 잘 마무리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 기업 유치 같은 성과도 있지 않나.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 유치 성공은 물론 천안 역세권 혁신지구를 비롯한 다양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원도심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빙그레 대기업을 포함한 281개 기업으로부터 1조622억원 최대·최고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닦았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코로나19 관련 지원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정종윤 기자]

-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민관협력위원회를 구축했고 전 시민 대상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문제에 대해서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질병관리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 태세를 다지고 있다. 모든 성과는 시민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시민 모두가 일상의 행복을 찾고 ‘코로나19 청정도시 천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 자영업자들 영업제한 시간, 금지 둘러싸고 민원·건의가 많았다. 현실적인 지원책 없나.

“집합금지·영업제한 동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법인택시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비 105억원을 포함한 210억원을 투입해 충청남도 재난지원금을 최대 200만원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이 현실적인 지원이 될 수 없다는 점 잘 알고 있다.

특히 영업제한 업종의 경우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기초단체장 재량으로 규제 완화를 할 수 있는 권한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자체 차원에서의 추가 지원 등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문화·체육·관광업계 타격 또한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우선돼야할 점과 사각지대에 있는 문화예술단체·관광업계에 대한 지원은?

“생계 절벽에 직면한 지역 등록예술인을 대상으로 1인당 100만원의 생계지원금을 지급했다. 천안시와 충남도가 절반씩 부담했고 113명의 예술인이 혜택을 봤다. 생계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공연 및 예술 분야 프리랜서 활동이 중단되면서 소득원이 줄어든 지역 내 예술인들의 생활 안정과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해 마련돼 적은 금액이지만 의미가 컸다.

또한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으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한 관내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별도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총 8200만원이 투입됐고 천안시 82개소의 여행업체에게 지급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천안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 = 정종윤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역경제를 살리고 미래도시 천안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려 넣는 작업을 하겠다. 방역만으로는 무너진 경제를 살릴 수 없기에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0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며 추가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2024년까지 미래 먹거리 기반을 확충하고 2만4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로 산업쇠퇴 등에 따라 변화된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겠다. 자율주행과 미래형 자동차 부품을 선도할 강소 연구개발특구 육성, KTX 천안아산역세권 연구개발 집적지구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 등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점을 두겠다.”

- 천안은 도농복합도시. 동남권이 소외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음. 균형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2035년 천안도시기본계획(안)을 작성해 충남도지사에게 승인 요청 중에 있으며 현재 관련부서, 상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짧게 이 안에는 북부권 지역의 경우 경기 남부권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성환·직산지역을 부도심으로 설정하고 입장·성거지역을 지역중심으로 설정해 산업클러스터의 전진기지 기능 배분 같은 내용이 담겼다.

동남부 지역의 경우에는 목천·병천을 부도심으로 설정하고 청룡, 풍세·광덕을 지역중심으로 설정해 균형발전축과 광역적 산업업무 연계축을 설정했다.”

“또한 도시기본계획상의 공간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2030년 천안도시관리계획(재정비) 추진과정에서도 동부바이오 및 제6산단 등의 개발추이를 고려해 주변지역이 연계 개발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와 관련 천안시의 추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정종윤 기자]

-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은.

“지난해 내포혁신도시 지정은 그동안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함께 이뤄낸 노력의 결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추진은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인재채용 등 직·간접적인 파급효과와 함께 내포혁신도시뿐만 아니라 도내 시군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상생발전으로 추진해야한다. 천안은 편리한 교통, 정주여건, 산업과 연구기반 등이 우수하고 내포의 보완적 기능, 수도권과 세종청사 연계 거점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면에서 최적지이다.

앞으로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논의 과정에서 대상과 방법, 시기 등의 가변성이 있는 만큼 우리시의 강점을 활용, 지난해 조직된 공공기관유치TF를 통해 맞춤형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

- 재임 기간 꼭 실현하고 싶은 정책과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

“큰틀에서 대중교통혁신, 스타트업파크 출범과 청년일자리 기틀 마련, 고품격 문화도시 밑그림 제시, 천안 ‘올드타운’의 방향성 제시 등이다. 대중교통체계 혁신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천안 내 11개 대학과 연계해 창업기업, 유망 중소기업들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스타트업 장학제도도 마련하고 인재 유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원도심인 명동거리에서 중앙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사직·오룡·영성동 일대에 이른바 ‘올드타운’을 재건할 계획이다. 천안 향토사가 집약된 천안문학관을 건립하고 옛 동헌 객사 등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추억의 역사거리를 재현하겠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재임 기간 이루고 싶은 정책들을 밝히고 있다.[사진 = 정종윤 기자]

-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에게 한마디.

“막연하게 어영부영 재임 기간을 채울 생각은 없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서 ‘재선해야되지 않나’라는 인사를 건네시는데 현 시점에선 재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시민과 약속했던 부분들 확실하게 스케치를 하자는 생각이다. (박상돈이) 지향하는 시정을 시민에게 보여드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평가받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

박상돈 천안시장의 5가지 특성.[사진 = 정종윤 기자]

대담=정태진, 디자인=황소진, 글·구성·기획=정종윤 기자

천안=정종윤기자 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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