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에 삼성 텍사스 공장 셧다운.."車 반도체 수급난 심화"

심재현 기자 2021. 2.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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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 불어닥친 한파로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됐다.

삼성전자와 함께 NXP,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면서 가뜩이나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반도체 수급난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NXP, 인피니온 등이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최근 문제가 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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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 불어닥친 한파로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됐다. 삼성전자와 함께 NXP,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 주요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면서 가뜩이나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반도체 수급난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스틴시 소유의 전력회사 '오스틴 에너지'가 최근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부족 사태로 지역 내 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삼성전자와 NXP, 인피니온 등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3시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2주 동안 영하 17도에 이르는 한파가 이어진 데다 12㎝ 넘게 쌓이는 폭설로 전열기 등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불가피하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텍사스뿐 아니라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에서만 430만가구에 전력이 끊어졌다.

오스틴시는 사흘 동안 단전을 통보했지만 기상여건에 따라 단전 기간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이 공급되고 공장이 재가동되는 시점은 오스틴시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정전사고처럼 전력공급이 갑작스럽게 끊긴 것이 아니라 지난 주말 통보를 받고 단계적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웨이퍼 폐기 등 당장의 손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간 공정 생산품을 미리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재가동시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장 가동중단 기간 동안 매출 감소 등은 감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NXP, 인피니온 등이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최근 문제가 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과 큰 연관이 없지만 NXP, 인피니온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각각 21%, 19%를 차지하는 주요 업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문부터 공급까지 보통 12~16주가 걸리지만 현재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최소 26주가 걸리는 상황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이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이미 감산 결정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반도체 수급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며 "현지 전력 공급이 언제 될지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의 피해 규모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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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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