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월경' 북한 주민, 저체온증 없이 6시간 바다수영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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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전날 북한 주민이 동해안 해변으로 상륙했다는 국방부의 보고에 "과연 가능한 일이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어 서 장관은 "현장 확인 결과, 당시 (북한 주민이) 잠수복을 입었는데 방수복처럼 일체형이 된 옷에 그 안에 점퍼 같은 것을 입고 졸라매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돼 있었다"며 "대략 6시간 정도 수영해서 왔다고 진술했는데 그렇게 (체온을 유지하며) 잠수하고 헤엄치고 온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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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겨울 바다에서 대여섯 시간 헤엄쳐 월남하는 게 가능할까?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전날 북한 주민이 동해안 해변으로 상륙했다는 국방부의 보고에 “과연 가능한 일이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추운 날씨였고 수온이 4~5도였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몇 시간씩 수영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신 의원은 “북한 주민이 처음 발견된 곳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직선거리로 3.6㎞이지만 군의 감시를 피하려면 5㎞ 정도는 둘러 헤엄쳐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북한군 경계병도 피하려면 북쪽으로도 5㎞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바다에 들어가야 하므로 총 10㎞ 이상을 헤엄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온에 그렇게 오래 머물면 저체온증에 걸려 살아남기 어려운데 어떻게 바다로 월남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는 그 정도 수온에서는 수영할 수 없다는 것으로 나왔다”며 문제 제기에 대해 일단 수긍했다.
그러나 이어 서 장관은 “현장 확인 결과, 당시 (북한 주민이) 잠수복을 입었는데 방수복처럼 일체형이 된 옷에 그 안에 점퍼 같은 것을 입고 졸라매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돼 있었다”며 “대략 6시간 정도 수영해서 왔다고 진술했는데 그렇게 (체온을 유지하며) 잠수하고 헤엄치고 온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잠수복 사진이 있다”며 “좀 더 (자료가) 정리되면 공개할까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또 아직 조사가 초기 단계여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월남한 북한 주민은) 민간인인 것 같다”며 “수영으로 왔다고 진술했으며, 해안가에서 족적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군사분계선(MDL)에서 3㎞ 떨어진 철책전방 해안에서 (월남한 북한 주민의) 첫 족적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박 본부장의 보고 등을 종합하면, 북한 주민은 이날 새벽 해안에 상륙한 뒤 바로 남쪽 지점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을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해안가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왔다. 그러다가 도중에 해안철책 하단의 배수로를 통해 내륙 안쪽으로 들어온 뒤 7번 도로를 따라 5㎞ 이상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 주민은 곳곳에 설치된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새벽 4시20분께 민통선 검문소 시시티브이(CCTV) 화면에 잡힐 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박 본부장은 “북한 주민이 검문소 화면에 포착되자 마자 곧바로 동쪽 해안 방향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8군단과 22사단 수색병력이 출동했고, 3시간 만인 오전 7시20분 민통선 이북 동북방 들판에서 북한 주민을 붙잡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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