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모성애가 없었다"..어린이집 담임도 증인석 눈물

정한결 기자 2021. 2. 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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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에 대해 양모 장모씨가 모성애가 없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에서 담임교사를 맡았던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2차 공판에 출석해 "장씨와 정인이 간 거리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정인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등원했을 당시에 대해 "정인이가 장씨에게 많이 의지하는 상태였지만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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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차 공판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 앞에서 시민들이 양부모 사형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2.17/뉴스1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에 대해 양모 장모씨가 모성애가 없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에서 담임교사를 맡았던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2차 공판에 출석해 "장씨와 정인이 간 거리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정인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등원했을 당시에 대해 "정인이가 장씨에게 많이 의지하는 상태였지만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래 아이들의 경우 낯선 환경에 도착하면 양육자에 많이 의지하는데 장씨가 정인이를 안아주거나 다독여주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정인이를 통통하고 웃음이 많은, 낯선 환경에도 적응하는 아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장씨는 A씨에 "아무래도 율하는 제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서인지 모성애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관련해 "모성애를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씨가 정인이 몸에 난 상처에 대해 무심한 반면 친딸인 첫째 아이는 잘 챙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인이 담임교사인 A씨는 3월 24일을 시작으로 5월 25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정인이의 상처 부위를 촬영했다.

그는 매번 상처에 대해 장씨에게 물었지만 보통 "모르겠다," "침대에서 떨어졌다거나 가구에 부딪쳤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정인이의 쇄골이 부러졌을 때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장씨는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씨는 (정인이) 상처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면서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양육을 동시에 봤을 때 다르다고 느낌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이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과 세밀하게 살피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장씨의 비난이 두려워 정인이 사망 직전인 지난해 10월 12일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다고 진술도 나왔다.

A씨는 "전에 한 번 양부모에게 연락 안하고 데려간 적이 있었는데 장씨가 찾아와 왜 연락 안해줬냐고 원장님하고 대립한 상태였다"면서 "한 번 더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고, 또 와서 다시 '왜 데리고 갔냐'고 따질까 못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를 혼자 두면 안될 것 같아서 계속 안고 있었다"면서 "양부모 말을 다 무시하고 한 번 더 병원에 데려갈 걸 하루 종일 수십번 고민했다"고 오열했다.

장씨는 지난해 5월쯤부터 수차례에 걸쳐 폭행을 이어와 정인이에게 후두부, 왼쪽 쇄골, 양쪽 갈비뼈, 오른쪽 팔뼈, 왼쪽 어깨뼈, 오른쪽 대퇴골 등 전신에 발생시기가 다른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5회에 걸친 정서적 학대와 15회에 걸쳐 정인이를 혼자 있게 한 상습 유기한 사실도 있다. 그러다 장씨는 지난해 10월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인이의 양 팔을 잡아 휘두르다 떨어뜨렸고 팔꿈치 탈골, 췌장 절단,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해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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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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