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9조 달러 규모 경제부양안 여론몰이 나섰다(종합)

조소영 기자 2021. 2. 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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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타운홀 행사서 "지금은 크게 쓰고 크게 성장할 때"
7월 말까지 백신 충분히 확보..18일엔 미시간주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2월16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마스크를 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제부양안 실행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백악관은 오는 3월 중반 실업급여 제공이 만료되기 전까지 이 계획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이 단독으로 부양안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어 현재까지 분위기는 긍정적인 상태다.

AFP와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 주관으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지금은 크게 쓰고 크게 성장할 때"(Now is the time to be spending, now is the time to go big)라며 부양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국민 설득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1월14일 '미국 구조 계획'(America Rescue Plan)이라는 명칭으로 내놓은 해당 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미국인 다수에게 1인당 1400달러(154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과 실업급여 추가 지급 및 연장(400달러로 100달러 인상 및 3월 종료에서 9월까지로 연장), 백신 접종 및 진단 검사 확대 관련 자금 등의 안이 포함됐다.

통상적인 법안 처리는 상원에서 60명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부양안을 특별 예산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어서 과반 찬성으로도 법안 통과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현재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상원에서 절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르면 내주께 하원 표결 후 상원에서도 표결이 이뤄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우선 하원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절차적으로 부양안 통과가 무난한 상황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가능한 공화당까지 감싸안아 경제부양안을 통과시키려는 모습이다. 앞서 공화당이 6180억 달러(약 684조) 규모의 경제부양안을 제시해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측 인사들을 만나 이번 경제부양안을 설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부양안을 통해 근래 있었던 국회의사당 폭동,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부결 사태 등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을 다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2월16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타운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타운홀 행사에서는 시간당 연방 최저임금을 7.25달러(8033원)에서 15달러(1만6620원)로 인상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다시 한 번 거론되기도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내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최저임금 15달러를 지지한다. 최저임금 15달러가 기업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증거에 무게가 실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 행사에서 '언제 우리 삶이 정상으로 되돌아간다고 보나'라는 물음을 받고 "장담할수는 없지만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오늘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곧 코로나19가 타개될 것이라는 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7월 말까지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을 향해 인권침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언급하는 데 대해서는 "이제는 (더이상)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이 지겹다"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에는 미시간주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인 화이자 제조시설을 둘러보고 공장 직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그가 취임 후 첫 공식 지역 방문지로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를 택한 것은 이곳이 이번 대선 때 개표 막바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역전승을 안겨준 곳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FP는 "바이든 대통령이 위스콘신주를 타운홀 행사 지역으로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이곳에서 단 2만표로 승리했고 이런 경향은 2022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두드러지게 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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