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달러 찍은 비트코인 '달러 패권'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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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5만 달러 고지를 돌파한 비트코인에 대해 제도권 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의 안착 여부를 넘어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인기는 미국의 오랜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투기적 수요에 의한 것이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지정학적 변화로 미국과 달러의 역할이 덜 중요해지는 '새로운 세계 질서의 초기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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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상승세 지속' 전망 잇따라
일부선 "달러 위상 약화" 분석도
연준은 "경쟁 상대 안돼" 선그어
사상 첫 5만 달러 고지를 돌파한 비트코인에 대해 제도권 내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의 안착 여부를 넘어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17일 오전(현지 시간) 5만 1,574.58달러(코인데스크 기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850%가 넘는다.
고공 행진하는 비트코인 가격을 놓고 버블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년 전 폭락 사태 때와는 달리 테슬라 등 대기업과 전문 투자 기관이 암호화폐 매입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JP모건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블룸버그통신도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진입으로 10만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달러 패권이 쇠락한다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라나 포루하 부편집장은 최근 칼럼을 통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다극화하며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결과 비트코인이 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인기는 미국의 오랜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투기적 수요에 의한 것이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지정학적 변화로 미국과 달러의 역할이 덜 중요해지는 ‘새로운 세계 질서의 초기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금융 당국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인 달러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먼 미래까지도 ‘달러 경제’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금값이 오르든 내리든, 아니면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그 사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달러화를 위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는 수백 년간 진행돼온 화폐 경쟁”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 즉 안정적인 가치 저장소를 원하며 그 통화(달러)에 투자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달러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제학자들도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실질적 가치가 증명되지 않았고 투기성 투자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암호화폐를 사고 있다”면서 “돈을 날리고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버블에 비유해 비트코인을 ‘디지털 튤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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