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충분히 확보..올 성탄절은 정상 생활로"
7월말까지 전 국민 투여 낙관
"국내 문제 최우선으로 해결"
1.9조弗 추가부양 관철 의지
최저임금 점진적 인상 제안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월 말까지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하고 12월 크리스마스 때는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코로나19 부양책과 관련해 국내 이슈를 우선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CNN이 주최한 타운홀미팅에 출연해 “우리는 7월 말까지 6억 도스(1회 접종 분량 기준)의 백신을 확보할 텐데 이는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지금과 매우 다른 환경에 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1년 후에는 훨씬 적은 사람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국민과의 문답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국민의 불안이 큰 상황에서 국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한 셈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과도한 약속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교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목표는 취임 100일 이전에 유치원생부터 8학년까지 주 5회 대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부 학교는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여름 내내 수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교사를 접종 우선순위의 위로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 여성이 어린이 접종 문제를 묻자 “아직 시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옆에 선 초등학생의 이름과 학년을 물어본 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약간 걱정스럽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겁먹지 말라. 괜찮을 것이고 엄마도 잘 지내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면역결핍증이 있는 19세 아들의 백신 접종을 걱정하는 여성의 질문에 “방송이 끝난 후 여기 있겠다. 몇 분간 대화하며 도울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자 그대로, 그리고 비유적으로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었다”며 “한심할 정도로 백신이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탄핵심판 때 무죄 표결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겁쟁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지난 4년간 뉴스에 나온 모든 것은 트럼프였다”며 “다음 4년간 모든 뉴스는 미국인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에 관한 얘기를 하는 데 넌더리가 난다”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직 대통령들과 통화했다면서 “모두 전화를 받고 내게 전화도 했지만 한 명의 예외가 있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진행자도 “당신이 그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호응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형사 사건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결정을 법무부가 내릴 것이고 자신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제안을 하나 하겠다. 이는 점진적인 인상에 관한 것”이라면서 점진적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관해서는 “인권침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코로나19 부양책 통과의 중요성을 앞으로도 계속 강조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타운홀 행사를 앞두고 “대통령은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을 통과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의 최우선 순위”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부양책을 처리하는 게 목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 미팅을 위해 위스콘신으로 떠나기 전까지 정책팀과 미국 구조 계획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회동했을 때도 미국 구조 계획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는 게 사키 대변인의 설명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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