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인 힘들어"..전기차 가격 인하 러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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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 12일 모델 Y와 모델 3의 기본 트림 가격 설정을 당초 업계 예상보다 낮은 600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서 현대자동차(005380)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들도 새로 출시할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 3의 가격을 △스탠다드 플러스 5479만원 △롱 레인지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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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 롱 레인지 가격도↓
현대차·벤츠·BMW 등 업체도 가격 인하 고민
"정부 보조금 책정 기준이 먹혀들어"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테슬라가 지난 12일 모델 Y와 모델 3의 기본 트림 가격 설정을 당초 업계 예상보다 낮은 6000만원 이하로 설정하면서 현대자동차(005380)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들도 새로 출시할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업계 예상보다 낮은 가격 책정…“정부 보조금 개편안 의식”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 3의 가격을 △스탠다드 플러스 5479만원 △롱 레인지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롱 레인지의 기존 가격인 6479만원에서 480만원 인하된 가격이다. 모델 3는 지난해 1만1003대를 판매해 수입차 중 5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이다.
관심을 모은 모델 Y의 가격도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부터 △롱 레인지 6999만원부터 △퍼포먼스 7999만원부터로 정해졌다.
테슬라의 ‘5999만원 전략’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원 기준인 6000만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액 보조금 지원 기준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와 수소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가격이 6000만원 미만일 경우엔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6000만원에서 9000만원 미만일 경우 보조금을 50% 지급 받는다. 9000만원을 넘는 전기차는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아직까지 전기차 시장에선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소비자들의 결정을 좌우한다. 실제로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없는 지난달 신차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615대로 전월(3205대) 대비 81%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891대) 대비 31% 감소했다. 보조금 영향을 받지 않는 억대 고가 차량인 포르쉐의 타이칸은 지난달 107대로 전월(42대) 대비 오히려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보조금 신청을 개시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온 테슬라가 당초 예상보다 가격을 낮춘 것이 업계의 가격 경쟁을 촉발한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장 큰 경쟁 상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선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아이오닉 5, 모델 3 가격 의식해 내릴 듯…수입 브랜드도 “가격 고민”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가격을 기존에는 5000만 중후반로 추정했지만 더 낮은 가격대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가 모델 3의 롱 레인지 트림까지 가격을 6000만원대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오닉5는 테슬라 모델3보다 싼 5000만원대 초중반으로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나온다.
수입차 브랜드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기준으로 가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일부 브랜드는 보조금 가격에 맞는 소형차 위주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사전 예약 중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는 트림별로 △젠 3995만원 △인텐스 에코 4245만원 △인텐스 4395만원 등 가격을 책정해 기준을 맞췄다. 푸조의 e-2008과 e-208도 4140만~4940만원의 가격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경우 올해 상반기에 소형 모델인 EQA를, BMW는 iX를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가격을 6000만원 이하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형급 이상 고가 모델의 경우도 최대한 9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정하려는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모델이면 일부 기능을 옵션으로 빼서 가격 조절을 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은 “정부가 보조금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대중화 모델 경우 6000만원을, 고급 모델 경우 9000만원을 지원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 잘 먹혀들었다고 할 수 있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러시가 소비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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