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하버드 학생들, 램지어 무시하라"

이재철 2021. 2.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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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논란, 위안부 관심 이끌어
하버드대 총장은 "학문의 자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사진)가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무시하자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17일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법대학생회(APALSA)가 마련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하버드대 학생들은 그 교수가 하는 말을 무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 발언이 장기적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그 교수 말 때문에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는 최근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 측에 램지어 교수 논문이 '학문의 자유'에 해당되는 영역인 만큼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크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 측에 논문 철회를 요청하는 항의 메일을 보내자 배카우 총장이 "대학 내에서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는 것이다. 배카우 총장은 반크에 "램지어 교수 주장은 (하버드대 입장이 아닌)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온라인 세미나에 앞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ICJ에 가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따져보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에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은 조선에 쳐들어와 여자아이들을 끌고 가고 무법천지로 행동했다"며 "일본 정부는 7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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