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예측 전문가들, 거리두기 유지해야 확진 줄어든다는데 '재확산 조짐'

김민수 기자 2021. 2.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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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모델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지난 10일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유지를 전제로 2월 중순부터 말까지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0일 공개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를 통해 1명의 환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지는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R)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할 경우 17일 359명, 24일 342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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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동안 2단계로 조정하기로 결정한 지난 13일 오전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적용되고 있는 서울 시내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수학 모델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지난 10일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유지를 전제로 2월 중순부터 말까지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는 설 연휴 직후인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한단계씩 낮췄고 16일 457명, 17일 621명으로 일일 확진자수는 급증하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0일 공개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를 통해 1명의 환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지는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R)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할 경우 17일 359명, 24일 342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기준 전국 감염재생산지수가 0.95로 추정됐지만 수도권과 경북, 제주도의 R값이 1 이상으로 분석됐다. R값이 1보다 작아야 확진자가 줄어든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팀과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 이효정 수리연 부산의료수학센터장팀,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팀 등 6개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10일 기준 3~4주 뒤에도 350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4주 후 약 750명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17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수는 621명으로 거리두기 완화 이틀만에 급증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설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들었다가 연휴 직후 검사건수가 늘어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인지, 재확산이 시작되는 것인지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설명대로 거리두기 완화가 시행된 지 하루 이틀만의 결과를 놓고 재확산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문제는 10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아산 소재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산업단지 공장 사례와 같은 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설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7일 전후인 점을 감안할 때 설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일주일 뒤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최선화 수리연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R값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4일 1.77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22일 1.12로 감소했다가 12월 23일부터 올해 1월 17일 0.75로 감소했다. 하지만 1월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는 0.88로 다시 증가했다. 

최선화 연구원은 “감염재생산수가 여전히 1보다 아래지만 그 전 구간에 비해 증가해 1에 가까워진 상태”라며 “방역정책이 느슨해지면 R값이 1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형주 교수도 “재생산지수가 아직은 1보다 작은 값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1에 근접해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7일 “이동량 증가가 지속될 경우 3차 유행이 재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병원, 사업장, 체육시설, 가족모임, 학원 등 생활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설 연휴에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기를 지나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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