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귀순' 北남성 정체는 민간인..국방장관 "경계실패 죄송"

[the300] 국방위서 사과의 뜻 밝혀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욱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7. photo@newsis.com

서욱 국방부 장관이 북한 남성이 헤엄을 쳐 동부전선까지 건너온 사건에 대해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17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조사를 통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명의 여지없는 경계 실패'라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간사의 지적을 받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국방장관이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건 2019년 6월 북한 소형목선의 삼척항 입항 귀순 사건 때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내놨던 사과 성명 이후 2년 만이다. 서 장관은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현장, 중간 지휘관, 군 수뇌부가 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른바 '헤엄 귀순' 사태의 장본인인 북한 남성은 군에 검거된 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동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내려온 뒤 남쪽 해안가에 도달한 다음 오리발과 잠수복을 벗고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했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서 장관은 북한 남성 신원에 대해 "초기 합동심문 결과 민간인이라고 진술했다"며 "물이 스며들지 않는 일체형으로 된 잠수복을 입고 온 것으로 보인다. 수영으로 온 게 확실하다"고 했다.

서 장관에 따르면 이 북한 남성은 심문과정에서 북한을 떠나 우리 측 지역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질문에 '6시간 내외'라고 진술했다.

박정환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날 국방위에서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이북에서 발견 및 신병을 확보해 3시간 만에 작전을 종결했지만 경계작전 요원과 경계시설물 관리 등 해안감시와 경계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식별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염색한 애' 30명 불러…" vs "조병규는 흑발" 소문이 진실은?☞ 생후 2주, 마구 때려 숨지자…부모는 '멍 없애는 방법' 검색☞ 알몸 노출됐는데…그랜드조선제주, 사과·사우나 폐쇄하고 끝?☞ 배구 자매 '사회적 처벌' 괜찮나, 변호사들에 물으니☞ '야옹이' 작가 싱글맘 고백…남친 전선욱 반응은?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