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두통, 두통약으로 해결 안 된다면
[스포츠경향]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50세 주부 지순영씨(가명)는 겨울 동안 부쩍 두통이 심해져 일상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두통약을 먹어도 효과는 그때 뿐이고, 두통이 심해질까 외출이 꺼려지면서 집에만 머물다 보니 심한 무기력함과 우울함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다.
지씨처럼 두통을 앓고 있지만 어떤 종류의 두통인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심 없이 두통약만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요즘과 같이 날씨가 춥고,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추위에 노출된 인체는 체온 손실을 막고자 혈관을 수축시키고, 그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면서 두통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을 느낄 때마다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약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내성이 생겨 두통이 더 자주 오고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두통이 있을 때 커피나 초콜릿을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카페인 성분으로 두통이 줄어드는 듯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카페인 역시 약물과용두통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약물과용두통은 항상 섭취하던 수준으로 약을 섭취하지 않으면 두통이 심해지고, 더 강한 약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복용양을 늘리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때는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여러 진단과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목 주변의 뻣뻣한 증상과 함께 두통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목뼈를 둘러싼 목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도하게 수축하고 경직되어 발생한다. 특히 목디스크가 원인일 수 있어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외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에서 더 악화되기 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두통이 한 달에 4회 이상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충분히 진단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는 게 좋다. 무분별한 두통약 복용은 내성으로 개선 효과가 미비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심한 두통으로 일상에 지장이 많은 경우라면 원인이 되는 유발 자극을 줄여 두통을 치료하는 핌스(FIMS)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두통약을 복용할 때도 전문의의 진단과 가이드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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