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기관·외국인 매도에 1%하락..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

김소희 기자 2021. 2. 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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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에 외국인 자금 유출쿠팡 관련주는 상승 마감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17일 코스피지수가 1%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재개장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3%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면서 "이것이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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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에 외국인 자금 유출
쿠팡 관련주는 상승 마감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17일 코스피지수가 1%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1포인트(0.93%) 하락한 3133.74에 장을 마쳤다.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하락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관은 1조346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도 이날은 51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838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가 추가 하락하는 것을 저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기관이 대규모 금액을 순매도한 이유는 차익 거래 때문이다. 차익거래는 주식시장에서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발생할 때 반대되는 거래를 통해 이익을 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선물 가격이 낮고 현물 가격이 높을 경우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파는 식이다.

5000억원이 넘게 현물시장에서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선물 시장에서도 288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런 영향으로 선물 가격이 하락하자 기관은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를 했다. 대표적 기관투자자 계정 중 하나인 금융투자는 현물 84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이날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동시 매도 하며 자금을 뺀 이유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깊은 연관이 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미국 시장에 투자하려는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재개장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3%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면서 "이것이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가 삼성SDI(006400)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2.0%)와 LG화학(051910)(-2.15%), 기아차(000270)(-2.92%)는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LG화학(051910)과의 미국 배터리 소송에서 패해 2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날 4.39%(1만2500원) 상승했다. LG전자(066570)도 2.03%(3500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한 쿠팡 관련 종목들도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대영포장(014160)(29.87%)이 상한가까지 상승했고, 영풍제지(006740)(9.18%), 신풍제지(002870)(7.69%)도 급등했다. 모두 쿠팡의 배송에 필요한 제지 종목들이다.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3포인트(0.21%) 상승한 979.77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 2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셀트리온제약(068760)이 각각 0.43%, 0.36% 올랐다.

서정훈 삼성증권(016360)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오늘 자금이 일부 빠졌지만 아직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고 완화적인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모멘텀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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