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범비행한 中 드론업체 이항, 허위계약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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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매도 투자업체는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이 사업 규모와 실체를 터무니없이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주최한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드론택시용 기체 시범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리서치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이항의 사업은 "정교한 주식 홍보(elaborate stock promotion)"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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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 조작된 판매 계약에 기반해"
생산시설엔 보안·조립라인도 없어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공매도 투자업체는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이 사업 규모와 실체를 터무니없이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주최한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드론택시용 기체 시범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리서치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이항의 사업은 "정교한 주식 홍보(elaborate stock promotion)"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항은 조작된 판매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실제 제품을 사기보다는 이항 주가 상승을 부풀리는 데 관심이 많아 보이는 고객들과 허위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항의 주요 고객으로 보이는 상하이쿤샹 텔리전트테크놀로지(쿤샹)와의 계약이 엉터리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쿤샹이 이항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 계약을 체결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현장 사진, 통화 녹음, 현장 방문 동영상 등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쿤샹 웹사이트에 기재된 주소 3개 중 한 곳은 쿤샹 사무실이 없는 호텔이다. 또 다른 하나는 11층짜리 건물의 13층 주소였다. 마지막 주소인 사무실에는 평일 오후 직원이 1명뿐이었다.
쿤샹은 이항과 6500만달러(약 719억원) 규모 계약을 맺기 9일 전 설립됐다. 자본금은 140만달러(약 15억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이항 본사 및 주요 생산 시설도 방문했다.
합리적인 규모의 공장이라면 으레 갖춰야 할 보안 시설은 전무했다. 평일 낮이었지만 일하고 있는 노동자 역시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EH216 설계·생산에 사용되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 관련 제조·저장 시설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H216는 이항의 2인승급 드론 기체다.
산업용 기계, 조립 라인, 원료 재고 및 드론 공장에서 흔히 보이는 특수 작업 구역도 없었다고 한다.
글로브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이항은 지난 2019년 12월 나스닥 상장 이후 14개월 동안 50개의 홍보 보도자료를 냈다.
울프팩은 "이항의 끊임없는 보도자료가 사실이 아니라는 건 쉽게 증명된다"고 밝혔다.
발표와 달리 이항이 미국, 캐나다 등에서 받은 승인은 "비행 인증(flight certifications)"이 아니었다. 단지 제한된 구역에서 특정 시간에 시범 비행 허가를 받은 것이었다. 보도자료에 나온 "승객 수용" 혹은 "규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이항 주가는 이날 62% 내린 46.30달러에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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