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국민의힘에 '공수처 검사' 인사위원 추천 재요청
[경향신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에 공수처 검사를 인선하는 인사위원회 위원 추천을 재요청했다.
공수처는 17일 오후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을 방문해 인사위원 추천 재요청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재요청에 따른 인사위원 추천 기한은 28일로 정했다.
공수처 측은 지난 2일 여야에 인사위원 추천을 16일까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인사위원 추천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나기주·오영중 변호사를 인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국민의힘이 2명의 인사위원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공수처 인선 구성이 느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공수처법상 인사위는 처장, 차장, 처장이 위촉한 인사 1명, 여야가 추천한 각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인사위는 선발된 검사 후보자를 평가해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야당이 재요청 기한까지 위원을 추천하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야당이)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내부 사정이 있어 조금 늦추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야당 추천이 끝까지 성사되지 않았을 때의 인사위 독자 운영 가능성을 묻자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여야가 2명씩 추천하도록 한 것은 합의해 진행하라는 취지이고 합의 정신을 최대한 살리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인사위 구성 지연으로 4월 수사 착수도 어렵지 않겠냐는 일각의 우려에는 “열흘 정도 시간을 연장한 것이어서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검사 (선발) 일정이 늦어지면 수사관 면접을 먼저 진행하는 등 방식으로 안배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검사 면접은 아마 다음 달로 넘어갈 것 같다”며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 15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공수처 대변인직과 관련해서는 “20명 정도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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