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저야말로 낙하산", 야당 "우리도 장관인사 합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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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스스로를 '낙하산 인사'라고 표현했다.
한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가 인사를 좌지우지 한다고 하지만 인사권을 정당하게 행사해 부당한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는 게 책임 있는 장관의 자세다. 그렇게 하겠는가"라는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그렇게 하고 있고, 하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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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스스로를 ‘낙하산 인사’라고 표현했다. 지난 9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사건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였다.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에서도 “가장 잘 된 인사”라며 추어올렸던 그가 낙하산을 자처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야당 쪽에서는 ‘우리가 낙하산에 합의해 줬다는 것이냐’며 당혹해 했다.
한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가 인사를 좌지우지 한다고 하지만 인사권을 정당하게 행사해 부당한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는 게 책임 있는 장관의 자세다. 그렇게 하겠는가”라는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그렇게 하고 있고, 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웃으며 “낙하산을 이야기하면 저야말로 낙하산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장관의 발언에 의원들은 당황한 듯 회의장이 시끄러워졌다. 질문을 던진 박 의원은 “장관이 실수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뒤 “자신 넘치게 답변하는 것은 괜찮은데 과하면 안된다. 장관이 본인이 낙하산이라고 하면 임명은 누가 한 것인가. 낙하산을 내려보낸 사람은 누구인가. 답변을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고 했다. 그는 “좀 더 진중하게 답변해야 한다. 상당히 부적절하다 생각한다”며 송옥주 환경노동위원장 차원의 경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덕흠 무소속 의원은 더 나아가 “여야가 합의해 한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는데 속기록에 낙하산 용어가 들어가면 저희도 잘못된 것이 된다”며 속기록에서 해당 발언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장관은 “주의하겠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국회 환노위 간사를 맡는 등 국회 경력 대부분을 환노위에서 채웠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환노위 소속 의원들과 관계가 좋다. 이 때문에 지난달 치러진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넘어 ‘민원 대잔치’가 되기도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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