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주식, 10억으로 불렸다고?"..블라인드 모여드는 주린이 직장인들
"부동산보단 주식"
재야고수들 활동 활발
알짜종목 꼽아주기도
삼성전자 관심집중
71만건으로 압도적 1위
2위 쿠팡은 '꿈의 직장'
이직·커리어 문의 많아
현직들 뽑은 꿀직장은
부산교통공사·남동발전..
지방공기업 추천 잇달아
연봉킹은 역시 금융권
◆ 어쩌다 회사원 / 직장인 A to Z ◆
익명으로 운영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탈권위적이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목마른 젊은 회사원들 욕구를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3년 말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후 현재 가입자는 320만명(한국 기준)에 달한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사무직 재직자 중 90%가 블라인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을(乙)'들의 익명 소통 공간이라고 해서 블라인드의 본질을 '회사 뒷담화'로만 정의하면 오산이다.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건 정보 공유다. 주식·투자를 비롯해 이직·커리어, 여행, 취미, 자동차, 반려동물, 육아, 패션·뷰티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익명성에 바탕을 둔 솔직함으로 재직 중인 회사를 평가하기도 하고 본인이 받는 연봉을 공개하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랑거리가 될 수도 불편한 진실이 될 수도 있다. 직원 한두 명의 의견은 소수 의견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수백 수천 명의 의견이 모아지면 정보가 되고 팩트가 된다. 블라인드가 보유한 데이터가 유의미한 이유다. 매일경제 '어쩌다 회사원'이 블라인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직장과 직장인을 들여다봤다.
직장인이 가장 궁금해한 직장은 삼성전자였다.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리며 71만건 넘게 검색돼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더 눈에 띄는 건 상장사가 아님에도 검색어 2위에 오른 쿠팡이다. 쿠팡과 관련된 대부분 글이 이직·커리어 관련 내용이었다. 쿠팡으로 직장을 옮기려는 이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직장인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단이 또 하나 있다. 설문조사 결과다.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투표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1만5975명 중 87%가 '그렇다'고 답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한 당정 합의안에 대해서는 1만3774명 중 67%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현재 회사에서 하는 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7만2109명 중 46%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다'(24%) '동의하지 않는다'(30%) 순으로 나타났다.
재직자 공개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하나은행으로 7795만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현대해상, KB국민은행, 부산은행, 카카오뱅크 등 금융사가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금융사 가운데는 SK텔레콤(7352만원)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69위(6121만원), 현대차 28위(6605만원), 네이버 20위(6761만원), 카카오가 52위(6319만원)였다. 이름값에서 비롯되는 외부 인식과 재직자가 실제 받는 연봉 간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블라인드 사용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LG전자였고,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한국전력 대한항공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한 직원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순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두 번째로 많은 블라인드 가입자를 두고 있지만 실제 커뮤니케이션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나타난 또 한 가지 특징은 급격히 늘어난 공무원들의 블라인드 활동이다. 1월에만 무려 1만4285개 글을 올렸는데, 이는 2위인 삼성전자(7498개)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정인이 사건' 등 사회문제와 정책 관련 이슈가 연초에 나타난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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