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공장 경쟁력 강화해야" vs 노조 "직원을 소모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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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차 희망퇴직 등을 놓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17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서바이벌 플랜'으로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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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수년간 수익 불구 적자 빌미 구조조정..이윤 극대화 술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차 희망퇴직 등을 놓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17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서바이벌 플랜'으로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최근 임직원 집으로 편지를 보내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회사가 보유한 2천억원 가량의 현금이 소진됐다"며 회사의 악화한 경영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과감한 비용 절감에 대한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며 "르노그룹 내 공장 간 제조원가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새로운 차종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르노그룹 제조·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부산공장의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와 비하면 2배에 달한다"며 경쟁력 개선을 요구했다.
그룹과 회사 압박이 계속되자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노조는 "르노그룹의 구조조정은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술수"라며 맞받아쳤다.
노조는 "부산공장 영업이익률 평균은 르노그룹의 2023년 목표치의 두 배, 2025년까지 그룹 목표치보다 상회하고 있다"며 "수년간 엄청난 수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단 한 번의 적자로 인해 직원을 사지로 모는 것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화석연료 자동차 시대 종말을 느끼며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프랑스 르노 자본과 르노삼성차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정책을 펼치며 대비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8일 오후 2020년 임단협 6차 본교섭을 하면서 주요 쟁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노조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합의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말까지 진전이 없으면 파업 등 구체적인 투쟁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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