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600명대 넘어 '절정'..최소 5월까진 고삐 '바짝'"
"백신접종 시작돼도 최소 5월까지 현상황 유지될 것"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일부 업종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600명대를 넘어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13명이 무더기로 나왔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지난 16일 기준 130명에 육박하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과 연관된 확진자도 108명으로 늘었다. 감염사실을 모른 채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한 직원들을 통한 2차 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어 관련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17일 통화에서 "남양주 공장 집단감염은 기숙사 합숙 생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집단 기숙과 노동이 결합된 시설은 지자체에서 사전 감시·감독을 잘 해야 한다"며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600명대를 돌파한 일일 확진자 수가 설 연휴 접촉 상황,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감염 여파 등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이번주와 다음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대형 병원과 수도권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나온 것이고, 설 연휴 감염 상황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연휴 기간 여행지 감염,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의한 감염 사례도 나올 텐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사이 확산세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3차 대유행 직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순간부터 앞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일만 남았다"며 "일일 확진자 수 1200명을 찍고 내려오고 있었다. 300명, 200명대로 내려갔다가 2월 말쯤 100명대로 3차 유행을 마무리 짓는 게 좋은 모양새였는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성급하게 풀었다"고 지적했다.
또 오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효과를 보기 위해선 올해 상반기는 지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천 교수는 "일부 요양시설부터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바로 지역 사회 감염이 차단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4월에 본격적으로 접종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사례를 보면 30% 이상이 접종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최소 5월까지 앞으로 3개월 이상은 현 상황이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1분기에 100만명 분도 채 안 되는 양이다. 전 국민의 2%만 맞을 수 있다"며 "최대한 짧은 시간 내 접종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10%가 맞으니까 조금 확산세가 꺾이는 것 같고, 영국은 20%에서 꺾였다. 이스라엘은 40%가 맞으니까 확연하게 꺾였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3월 예정된 새로운 거리두기 관련해서는 모임 규모 관리 위주의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 교수는 "거리두기를 조정한다고 완화한다고만 볼 수는 없고, 방법을 바꾸는 것"이라며 "아예 문 닫는 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모임 규모를 조정하면서 직접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줄지 않는다면 5인이상 집합금지는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교수 역시 "지금은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단계 분류는 의미가 없다"며 "받아들이기 쉽게 몇 명 이상 모임 금지 등 머릿수로 제한하는 게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행시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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