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90% 비어..3호 병원 '회의론'도

허고운 기자 2021. 2. 17. 16: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가동을 시작한 강남구 느루요양병원은 68병상을 갖췄으며 16일 기준 23병상이 사용 중이다.

이들 두 병원의 병상을 합하면 현재 서울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270병상 중 26병상이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9.6%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70병상 중 26병상 가동.."행복요양병원과는 대화로 해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 발생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2021.2.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병상을 더 늘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가동을 시작한 강남구 느루요양병원은 68병상을 갖췄으며 16일 기준 23병상이 사용 중이다. 병상가동률은 33.8%다.

15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은 202병상 중 3개 병상만 사용 중이다. 이들 두 병원의 병상을 합하면 현재 서울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270병상 중 26병상이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9.6%다.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도 서울시로부터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통보받았다. 다만 병원의 기존 입원환자 260여명과 이들의 보호자들은 물론 의료진도 반대하고 있어 전담 요양병원으로의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행복요양병원측에 '15일까지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기 바란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으나 강제 소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일단 대화로 문제를 푼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23일 보호자 대표와 면담을 갖기로 했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준비했다. 경증 혹은 무증상 확진자가 입원 대상이며 치료보다는 돌봄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앞에서 입원 중인 환자의 보호자들이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 강제지정 및 강제퇴원 반대 보호자 발대식'을 하고 있다. 2021.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담 요양병원 병상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서울시가 시민들과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병상을 늘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초에 전담 요양병원에 많은 환자가 모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감염병 전담병원 근무자는 "요양이 필요할 정도의 고령자들은 코로나19 경증이라도 갑자기 악화돼 중환자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이런 경우는 전담 요양병원이 큰 병원으로 가기 전의 불필요한 중간단계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아무리 코로나19의 즉각적인 치료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발현되면 요양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며 "전담 요양병원 여유 병상이야 많을수록 좋겠지만 장기입원 비율이 아주 높진 않을 것 같아 이른 시간 안에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호' 전담 요양병원을 행복요양병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평균 입원 기간이 2년 이상이고 절반 이상은 치매를 동반한 행복요양병원 기존 환자를 전원시키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 및 위험성이 낮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행복요양병원에서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자발적으로 원하지 않았기에 반대 의견이 나올 것이란 예상은 했었다"며 "현재로선 계속 설득해 완만히 해결한다는 입장인데 설득 자체도 어렵고 있던 분들을 강제로 내보내서도 절대 안 되기 때문에 해결이 언제 될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