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은 덜었는데..", '뉴코웨이' 변수는

유승목 기자 2021. 2.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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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글로벌 사업 호조로 2019년 이어 매출 3조원 돌파..CS닥터 이은 코디·코닥 갈등은 리스크
코웨이가 오는 22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 G타워(사진)로 사옥을 이전한다. /사진=코웨이

코웨이가 선언한 '뉴코웨이'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악재 속에서도 렌털 호황 흐름을 타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털전환을 꾀하며 글로벌 렌털 구독경제를 선도한단 계획이다. 다만 삐걱대는 노사관계는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17일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3조2374억원으로 7.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47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2019년에 이어 매출 3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대면접촉 기피 분위기로 정기적인 방문 점검·관리가 필요한 렌털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단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불황 속 큰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구독경제 흐름이 확산하며 반전 실적을 썼다. 차량 렌트부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유숙박까지 구독·공유경제가 익숙한 MZ세대 세대가 주축인 1인 가구가 렌털 소비에 본격 참여하면서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재미를 봤다. 지난해 해외법인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4% 증가한 896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진출 전초기지인 말레이시아는 물론 미국에서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며 고성장을 견인했다. 해외법인 총 계정 수가 193만개로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 /사진=코웨이

물론 코로나 여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체 국내외 전체 렌털 계정 수가 800만개를 돌파(827만)하긴 했지만, 국내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했던 여름철부터 영업활동이 다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디지털 뉴노멀(시장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따른 시장 트렌드에 적응하고 상품 경쟁력 강화를 꾀하며 코로나 악재 방어에 성공했다. B2B(기업 간 거래) 주력인 저수조형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정수기 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직수형 정수기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특히 AI(인공지능)가 직접 제품 상태를 관리하는 '아이콘 정수기'로 가전시장 디지털 혁신을 이끌었단 평가다.

넷마블과의 시너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국내 대표 IT공룡 품에 안기며 렌털가전 산업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코웨이는 넷마블 부사장 출신의 서장원 부사장과 기존 이해선 대표이사와 투톱 체제로 디지털 혁신 강화에 나섰다. 또 IT 전담조직 'DX센터'를 구축, 200명 규모의 IT 인력 채용을 통해 AI·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한단 계획이다.

서장원 코웨이 각자 대표는 "CS닥터 파업과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혁신 제품 론칭을 통한 성공적인 내수 시장 방어와 해외 사업 다각화로 지속 성장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올해는 넷마블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뉴코웨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일방적 수수료 삭감시도 코웨이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향후 전망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CS닥터에 이어 코디·코닥까지 노사 갈등이 차츰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어서다. 코웨이는 지난해 가전 설치·수리 인력인 CS닥터 노조와의 줄다리기 끝에 1500명을 직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비용증가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엔 판매·관리 인력인 코디·코닥 노조와 근로자성 인정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전날 코디·코닥 노조는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단체행동이 본격화하면서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졌다. 코디·코닥 인력이 1만3000명에 달하는 만큼 파업 등으로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CS닥터 파업 여파로 렌털 계정이 2016년 이후 16분기만에 순감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코웨이 측은 "대법원이 2012년 코디·코닥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으며, 노조법상의 근로자성 여부에 대해서도 법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조법상 근로자성에 대한 법적 판단 이후 공식적인 대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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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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