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전국에서 발생"..전국 법원 앞 릴레이 시위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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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양된 이후 양부모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해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고(故)정인(입양 전 본명)양의 엄마와 아빠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이 전국 법원 앞에서 릴레이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국민적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제2의 정인이는 나오고,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아동학대는 전국 어디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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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원·중부·경상·호남·제주 전국에서 동시 진행
SNS에서 '정인아 사랑해' 챌린지 등 '방구석 시위'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지난해 입양된 이후 양부모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해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고(故)정인(입양 전 본명)양의 엄마와 아빠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이 전국 법원 앞에서 릴레이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국민적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제2의 정인이는 나오고,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아동학대는 전국 어디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대법원, 서울동부·서부·북부지법 등 서울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인 인천·수원·의정부, 강원권인 춘천, 중부권인 대전·청주, 경상권인 부산·울산·창원·대구, 호남권인 광주·전주, 제주도까지 전국 팔도에서 진행했다.
전국이 영하권 추위에도 정인이 사진과 함께 양부모에 엄벌을 처해달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은 물론 손수 만든 바람개비 등을 들고 나섰다.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슬픔과 분노에 연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법원 앞 1인 피켓시위에 참여한 강북구에 사는 장현주(38)씨는 “3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처지에서 끔찍한 학대 속에 16개월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은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작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인이 사건에서 ‘방관자’로 여겨진 이들에 대한 항의 시위도 이어졌다. 정부가 2019년 7월 설립한 아동권리보장원과 정인이 학대 사건을 조사한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의 운영기관인 NGO 굿네이버스 앞에서는 “아동보호기관인가 아동방임기관인가”, “정인이의 억울한 죽음을 사과하라” 등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또 포항에 있는 양모 장모씨 부모의 집 앞에서도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렇게 직접 행동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정인이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의 신고가 부쩍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설 연휴 나흘간 아동학대로 접수된 하루 평균 112신고 건수는 47건으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인이 사건 이후 이른바 ‘정인이 법’이 만들어지고, 경찰청장이 직접 공개 사과하고, 경찰 관계자들이 중징계를 받는 등 관련 후속 조치가 이어졌지만, 이후로도 충격적인 아동학대 범죄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에서는 혼자 이사 간 엄마에게 버려진 3살 아이가 주검으로 발견됐고, 경기 용인에서 10살짜리 아이가 이모 부부에게 맞아 숨졌다. 전북 익산에서는 2주 된 아기가 분유를 토했다고 부모에게 맞아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아동학대는 전국 어디서나 발생한다”며 “아직 아동학대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같은 내용임에도 각 법원 따라 다른 판결이 내려지기도 해 전국 법원 앞에서 우리 국민이 아동학대 사건에 이토록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등 행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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