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몰서 극단적 선택한 남성 아내 "과도한 업무·상사 폭언 시달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남성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남편이 평소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일 '얼마 전 IFC몰에서 극단적 선택한 사람의 아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남편의 죽음이 단순 사망사건이 아님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일 ‘얼마 전 IFC몰에서 극단적 선택한 사람의 아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남편의 죽음이 단순 사망사건이 아님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먼저 남편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놀라신 분들에게 남편을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었던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고인이 된 남편 A 씨의 회사는 서울시의 수주사업을 하는 회사로 실제로 참여하는 인원보다 더 많은 인건비를 받아 수익을 내는 회사였다. A 씨는 이직한 지 4개월 밖에 안 된 회사에서 팀장으로 승진을 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다. 회사는 시로부터 7명의 인건비를 받았지만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원은 고작 2명이었다.
청원인은 “마감기한을 맞추기 위해 남편은 하루에 2~3시간씩밖에 잠을 못 잤고 불안감에 쫓기는 쪽잠을 자면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려 했다”며 “그러던 중 남편의 얼굴이 점점 안 좋아지자 나와 가족들은 회사를 관두라고 했고 남편도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그런데 회사로부터 압박을 받았는지 퇴사를 고민했다”며 “그리고 사망 당일 아침에 남편은 딸에게 ‘엄마 말 잘 들어야해’라고 하며 출근을 했고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30대인 청원인의 남편은 지난달 15일 IFC몰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투신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건 발생 전 남편은 서울시 산하기관의 위탁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원인은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뒤 남편의 휴대폰의 통화 내역을 살펴봤고 남편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통화내용에서 시 담당자는 남편에게 ‘제 시간에 결과물을 못 낼 경우 손해배상을 요청할 것이고 정부사업은 못할 것이다’라고 했고 남편은 ‘어떻게든 내가 해결해보겠다’고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업무량이 많았던 남편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떠맡았다”며 “그로 인해 이전 프로젝트는 손 댈 시간이 없어 담당자의 재촉 전화에 시달렸고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새로운 업무를 사수 한 명 없이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남편이 과도한 업무량 외에도 상사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상사는 남편에게 ‘뇌가 없냐’, ‘팀장 자격이 없다’라는 등 수 차례 폭언을 했으며 남편을 투명인간 취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남편 죽음과 관련해 사측은 업무과중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나에게 생계유지를 위해 본인들 회사에 나와 청소하고 월급을 받으라는 파렴치한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딸은 아직 아빠의 죽음을 모른다”며 “삶의 전부였던 남편을 잃은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텅 빈 생산장”…‘서학개미’도 산 이항, 주가 62% 곤두박질
- 홍준표 “文, 이제 제어하기 힘들 것… 하산 준비 하시라”
- 靑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표명…文대통령이 만류”
- 청년 주거급여, 17일부터 온라인 신청 가능
- 英 언론 “北, 한광성에게 월 1억 받아 핵 자금으로 사용”
- ‘맞수 토론’ 아닌 ‘맞장구 토론’…국민의힘 ‘배틀’ 1차전 화기애애
- 하태경 “盧정부 때도 사찰…당시 민정 ‘文대통령’에 불똥”
- [단독] ‘與 악수’ 비판한 국민의힘, 정작 손 맞잡고 기념사진
- 부친상으로 조의금·휴가받은 공무원…알고보니 숙부상
- 야옹이 작가, ‘싱글맘’ 고백…연인 전선욱 “끝까지 네 편”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