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란과 더 길고 강력한 핵합의 필요..첫단계는 규정 준수"

이재우 2021. 2.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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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 "우리는 기존 합의보다 더 길고 더 강력한 합의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공영 NPR과 인터뷰에서 '4년 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다시 파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의 발언을 믿고 또다른 합의에 서명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계산해 균형 있게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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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JCOPA 이행하면 미국도 똑같이 할 것" 바이든 입장 확인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4일 워싱턴 청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2.1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 "우리는 기존 합의보다 더 길고 더 강력한 합의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공영 NPR과 인터뷰에서 '4년 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다시 파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의 발언을 믿고 또다른 합의에 서명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계산해 균형 있게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JCPOA에 손을 뗀 이후 의무 이행을 중단했고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를 보유하기로 한 순간부터 개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에서 3~4개월로 줄었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 상자(nuclear box)에서 물러나도록 유인해야 한다. 이란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협상에 나설 동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양측 모두 (합의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과 러시아, 중국도 마찬가지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필요한 첫번째 단계이자 불충분한 단계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규정 이행을 재개하고 우리도 똑같이 한다면 우리는 기존 합의보다 더 길고 더 강력한 합의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어느 나라에서 불안정한 행동 등 우리와 세계 다른 국가에 심각한 문제가 되는 기존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사안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첫번째 단계는 이란이 다시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했다. 이어 "외교의 길은 지금 열려있다"며 "이란은 여전히 규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란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니이와 대통령 하산 로하니 등은 JCOPA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미국에 JCPOA 복귀에 앞서 대(對)이란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이란이 먼저 JCPOA 규정 이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대치된다.

이란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이틀 뒤인 23일부터 핵확산금지조약(NPT)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 자발적 이행을 중단하겠다는 벼랑 끝 전술에 돌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정책은 유효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JCPOA는 이란이 핵무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JCPOA에서 손을 뗀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란과 양자 외교를 위한 움직임이 있느냐. 연락을 해봤느냐'는 질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며 "우리는 이란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아마도 어느 시점에 이 일에 어떤 관여가 있다면 외교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블링컨 장관은 '이라크 주재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이란의 시험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민병대의 소행인 경우를 많이 봐왔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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