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쿠팡 미국行, 높은 가치받고 싶었을 것..제도개선 살펴보겠다"

정옥주 2021. 2.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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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쿠팡이 우리나라가 아닌 뉴욕 증시를 택한 것은 차등의결권이 국내에 없기 때문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규모가 크다 보니 높은 가치를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금융위 차원에서 제도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쿠팡이 뉴욕 증시로 간 것은 국내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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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이준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쿠팡이 우리나라가 아닌 뉴욕 증시를 택한 것은 차등의결권이 국내에 없기 때문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규모가 크다 보니 높은 가치를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금융위 차원에서 제도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쿠팡이 뉴욕 증시로 간 것은 국내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차등의결권은 보유한 지분율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다.

은 위원장은 "차등의결권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적자가 나도 일정규모 이상이면 상장할 수 있어 상장요건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이라는데 국내 시장에 상장했을 때 받아줄 수 있는지, 규모가 더 큰 시장이 기업공개(IPO)를 하기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뉴욕 상장과 관련해 금융위가 반성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며 "원인이 차등의결권 때문인지, 상장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인지, 북밸류를 제대로 받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이 상장하고 투자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쿠팡의 대성공은 환영하고 뉴욕 상장 그 자체만 보고 판단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기업이 뉴욕으로 간 것에 대한 금융위 입장이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 차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지 보겠다"며 "아마 규모가 크다 보니까 높은 가치를 받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제 2·3의 쿠팡이 등장해도 한국을 패싱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은 위원장은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막지는 못하겠지만 국내에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반대로 외국 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것도 22개나 있고, 외국기업과 국내 기업 양쪽 모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상장 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또 한국 규제가 너무 강해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은 위원장은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고 적자나는 기업은 기술력으로 해야 하는데 코스피에는 그게 없어서 기술력만 있으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바꾼다고 한다"며 "뉴욕 시장이라고 해서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고, 어느 쪽이 좋냐는 것은 기업이 판단할 문제로, 우리가 많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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