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안전사고에 포스코 최정우 회장 대국민 사과
[경향신문]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 사과했다. 향후 안전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안전관리에 더욱 무게를 싣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유족과 국민들에 사과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8일 하청업체 소속 직원 한 명이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협력사 대표들과 사고 현장을 함께 확인하면서 작업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인들과 애로사항을 듣고 협력사의 모든 정비 작업시 포스코 직원도 ‘TBM(Tool Box Meeting, 작업전 잠재위험 공유활동)’에 반드시 참여해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서명하도록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위험 여부를 감지해 구조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된 스마트워치 1300여대를 지급한데 이어 1400여대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로 3명이 숨진 뒤 사과문을 내고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안전조치로 생산이 미달되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대신 오히려 포상하겠다며 ‘안전 최우선’ 경영을 발표했지만 닷새만에 사망사고가 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을 앞두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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