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가짜 백신' 부족하자 이번엔 이것까지?..해외까지 밀수

이랑 2021. 2.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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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은 아직 구하기 어렵고 그래서 미국서는 새치기나 백신 사냥꾼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 검찰원이 지난 10일까지 코로나 19 가짜 백신과 관련해 검거한 용의자 70여 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들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안 당국은 가짜 백신이 어느 나라로 흘러들어 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공안은 가짜 백신을 발견하면 당장 110 직통 번호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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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은 아직 구하기 어렵고 그래서 미국서는 새치기나 백신 사냥꾼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백신 물량이 공급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요.

쿵 씨와 조 씨는 중국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가짜 백신' 제조 유통기

2002년 8월, 둘은 먼저 인터넷을 통해 진품 백신의 포장 양식을 찾아봅니다.

당시 중국은 시노백과 시노팜 같은 중국 제약회사가 백신 생산에 돌입해 임상시험에 들어간 때였습니다.

진품 백신은 주사기 실린더 부분에 백신이 이미 들어있는 형태로 돼 있는데, 이 둘은 먼저 이런 주사기를 대량으로 구입합니다.

미리 실린더에 백신이 담겨 있는 형태의 주사기


문제는 실제 백신 대신 주사기에 채워넣을 '가짜 백신', 둘은 백신 대신 생리식염수를 넣기로 합니다.

'가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향에서 친척과 친구 3명까지 동원했습니다

이들은 장쑤성 한 호텔 등에 모여 한 명은 식염수를 주사기에 넣고, 또 한 명은 '코로나19 백신' 라벨을 인쇄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라벨을 붙이고 박스를 포장 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남은 포장 박스 등은 철저히 소각했습니다.

쿵 씨는 지난해 가을, 이렇게 '가짜 백신'을 집중적으로 제조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식염수 백신'을 '백신 제조업체 내부자에게서 공급받는 정품'이라며 왕 씨 등에게 판매했습니다.

[연관기사] 중국 ‘식염수’ 코로나19 백신 적발…단속 강화 중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109394

■식염수 떨어지자 이번에는 '이걸로'!

여기까지는 이미 지난주 밝혀진 내용인데요.

가짜 백신 제조업자들을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모습 (출처: CCTV)


중국 최고 검찰원이 지난 10일까지 코로나 19 가짜 백신과 관련해 검거한 용의자 70여 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들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쿵 씨 등이 가짜 백신 제조 규모를 키우면서 주사기에 넣을 식염수가 떨어지자 '이걸' 대신 넣었다는 겁니다.

포장재까지 진품처럼 만든 ‘가짜 백신’ 모습 (출처: CCTV)


바로 맹물입니다.

문제는 물이 혈관으로 투입될 경우, 체내 감염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려다가 되려 몸이 상할 수 있는 겁니다.

쿵 씨 등이 만든 '식염수 백신'과 '맹물 백신'은 모두 5만 8천 회 분량, 우리 돈 30억 원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미 중국에서 2백 명 정도가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 백신', 밀수까지…중국, '백신 전체 불신 생길까' 우려

'가짜 백신' 600회 분 정도는 홍콩을 거쳐 해외로까지 밀수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안 당국은 가짜 백신이 어느 나라로 흘러들어 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미국이나 유럽 제품보다 중국의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당혹스러운 중국으로서는 중국 백신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트릴 수 있는 이번 사건에 촉각을 더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중국 공안은 가짜 백신을 발견하면 당장 110 직통 번호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가짜 백신에 관용은 없다’는 신화사 만평


국가 통신사인 신화사도 최근에 '가짜 백신 제조와 법을 어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는 만평을 실으면서 중국의 가짜 백신 대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진짜 백신의 예방효과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가짜 백신을 근절하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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