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구리 값 강세에 납품업체 울상.. "비용 느는데 납품단가는 그대로"

권오은 기자 2021. 2.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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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철강, 비철금속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당장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을 지렛대 삼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소 올해 1분기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이후 제품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이익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 이후 상황은 예측이 어려운 코로나 특성상 각 기업별 대응 전략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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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철강, 비철금속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 업체들은 아직 경기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납품업체들은 생산비용은 늘어나는데 납품단가는 올릴 수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이 톤당 165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일 톤당 149.8달러까지 내렸다가 다시 반등했다. 업계에선 등락이 있겠지만 톤당 145달러 이상에서 철광석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톤당 100달러를 밑돌았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원료돔에 철광석이 쌓여있는 모습. /조선DB

발전·전기·전자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 가격 역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 선물 기준 톤당 8400달러를 넘어섰다. 2012년 이후 최고치다. 2차전지 소재인 니켈은 2주사이 5% 이상 오른 톤당 1만8600달러, 코발트는 올해 초보다 50%가까이 오른 톤당 4만7000달러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각국 정부가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에 나서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주요 광산과 제련소의 공급 정상화가 늦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장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을 지렛대 삼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모두 올해 들어 매월 톤당 5만~10만원씩 인상했다. 다음달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니켈이 들어가는 스테인리스 300계 제품 가격도 2개월 연속 톤당 10만원씩 올렸다. 후판가도 협상을 통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주요 철강제품 인상은 자동차, 조선, 건설업에 곧장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은 알지만 이제야 코로나 사태 이후 시황이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에서 후판 가격을 큰폭으로 올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부침을 겪었던 중견·중소업체들의 고민은 더 크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생산비용은 늘어나는데, 납품단가에는 반영하지 못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신세라는 것이다. 차량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지난해 말부터 한숨 돌리는가 싶었더니 이번엔 생산비용 부담이 커졌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다. 조선사 납품업체 B사도 "체감할만큼 상황이 나아진 것은 없는데 고객사는 오히려 가격을 낮추자고 하는 상황이어서 역마진을 걱정할 정도"라고 했다.

앞으로 원자재 가격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011년 이후 다시 한번 ‘슈퍼 사이클’이 시작된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광산과 제련시설이 정상화되는 대로 원자재 가격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소 올해 1분기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이후 제품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이익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 이후 상황은 예측이 어려운 코로나 특성상 각 기업별 대응 전략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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