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2000년전까지 화산 분출..시기 규명 논문 학술지 게재

박미라 기자 2021. 2. 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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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 한라산 내 여러 조면암의 분출시기가 규명됐다. 한라산에서는 최근 2000년 전까지도 화산 분출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한라산 조면암 사진. 제주도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에 분포하는 여러 조면암들의 분출시기와 분출특성을 규명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화산과 지열연구지(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논문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제주도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마틴 다니식(Martin Danisik) 호주 커틴대학 박사 등과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와 논문은 그동안 쉽게 풍화되는 특성으로 인해 정밀한 연대측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라산 조면암의 생성시기를 특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제주도 연구진은 밝혔다.

논문을 보면 한라산 내 아흔아홉골은 약 10만년, 삼각봉은 약 8만년, 영실 약 6만년, 성판악 약 3만년, 한라산 백록담 서벽 약 2만3000년, 돌오름 약 2000년 전에 화산이 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000년 전까지도 지속적인 화산 분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약 2000년 전에 분출한 것으로 연대가 보고된 돌오름은 제주에서도 가장 젊은 화산으로 기록되고 있다.

연구진은 또 그동안 분출시기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던 송악산의 경우 약 3600년, 만장굴(거문오름용암동굴계)은 약 8000년 전에 화산이 분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조면암에 포함된 저어콘이란 광물을 분리해 우라늄-토륨(U-Th) 비평형 연대측정법과 헬륨((U-Th)/He)연대측정법을 동시에 적용해 한라산에 분포하는 여러 조면암들의 분출시기를 규명했다.

안웅산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는 조면암질 마그마의 분출시기 뿐만 아니라 지하 조면암질 마그마 방의 형성과 그 이후 화산분출까지의 시간적 간격도 계산했다”며 “제주도 조면암질 마그마는 지표로 분출 전 약 1~2만년, 최대 약 3만년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지하에 머물다가 분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제주도 지하 천부에서의 마그마 방의 규모가 비교적 작고 단순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라산 지하 마그마 구조연구(2020~2021년), 한라산 지질도 구축(2020~2030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논문은 한라산이 가진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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