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부산, 설 연휴 가족모임 확진자 급증

오성택 2021. 2. 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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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모임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 설 연휴 가족모임을 가진 C(부산3065번)씨 일가족 6명도 모두 감염됐다.

이 밖에도 설 연휴 동안 서울 송파구와 은평구 확진자와 접촉한 2명(부산 3087, 3091번)이 확진됐으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확진자 가족 1명도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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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1.5단계 하향 맞물려 확진자 늘어 방역 당국 '비상'
17일 추가 확진 26명, 그 중 16명 설 가족모임 관련 감염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가족모임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가정으로 유입되고, 감염된 가족이 다시 지역사회로 전파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설 연휴 직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한 것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설날 이후 줄곧 10명대를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26명까지 급증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26명 중 요양시설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명을 제외한 18명은 설 연휴 가족모임으로 감염됐다.

경남 김해 확진자 A(경남2056번)씨가 설 연휴 부산 남구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가 일가족 6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이후, 감염이 보험회사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감염 가족 중 1명이 근무하는 보험회사 동료들이 전날 무더기로 확진된 데 이어, 이들의 가족들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보험회사 직원 가족 5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또 다른 확진자 B(경남2068번)씨 가족 5명도 확진됐다. B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1일 부산 부산진구 부모님 집에서 모임을 가진 뒤, 설날 당일부터 이튿날까지 경남 김해 자택에서 잇따라 가족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B씨를 포함해 가족모임에 참석한 11명 중 9명(경남 3명, 부산 5명, 경북 1명)이 감염됐다.

또 설 연휴 가족모임을 가진 C(부산3065번)씨 일가족 6명도 모두 감염됐다. C씨는 설날 당일 아내·자녀와 함께 부산 영도구 부모님 집을 방문해 가족모임을 가졌다. 당시 가족모임에 참석한 6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된 지난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술집거리 일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위반한 이들에 대한 처분을 검토 중”이라며 “관할 구청에서 1인당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구상권까지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설 연휴 동안 서울 송파구와 은평구 확진자와 접촉한 2명(부산 3087, 3091번)이 확진됐으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확진자 가족 1명도 감염됐다. 이들 모두 설 연휴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최근 1주일간 부산에서만 총 151명이 감염됐다.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21.5명으로, 지난주(17.0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2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4.6%를 차지하며, 감염재생산지수는 0.90으로 지난주(0.78)에 비해 높아졌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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