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우주여행보다 기후변화에 돈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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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우주여행보다는 백신이나 기후변화에 차라리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게이츠의 발언으로 인해 최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체면을 구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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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게이츠의 발언으로 인해 최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게이츠는 우주개발과 관련해 머스크 CEO를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은 백신과 코로나19 문제로 미묘한 갈등을 빚어 왔다.
게이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카라 스위셔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스웨이'(Sway)에 출연, "화성에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돈은 우주여행을 가는데 쓰기보단 백신과 기후변화에 쓰겠다"고 말하며 우주 탐사, 특히 화성 개척을 강조하고 있는 머스크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별도로 지난 2002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인류가 미래에 생길 지구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오는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게이츠는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된 소신을 밝힌 책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내면서 인류에 있어 기후변화가 가장 큰 위기라고 주장했다.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각종 전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팟캐스트엔 책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
게이츠는 "난 화성맨(화성을 중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자신의 부와 재단을 이용, 인류에 있어 가장 큰 도전(기후변화)을 직접 해결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또 우주로 가는 티켓을 사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단이 홍역 백신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1000달러에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무엇을 하든지 항상 생각한다. 홍역 백신을 사는데 1000달러를 쓸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게이츠는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이 기후변화에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를 해결하는데 있어 테슬라 같은 회사들은 '승용차 같은 쉬운 것들'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고 표현했다.
게이츠는 "머스크가 테슬라를 통해 한 일이 기후변화에 대한 가장 큰 공헌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머스크를 과소평가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머스크를 들었다 놨다.
한편, 게이츠는 지난해 친환경적인 전기차 업체들을 거론하면서 테슬라를 쏙 빼고 언급해 머스크 CEO의 심기를 건드렸다.
또 머스크 CEO가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있다고 말하는 등 대응에 미흡하다는 점도 게이츠는 지적한 바 있다.
게이츠의 지적들에 심기가 불편해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빌 게이츠는 내 연인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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