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2위는 2위인데 불안한 2위..악재 쌓여있는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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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금융가 인사이드는 카드업계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작년 한 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도 국내 주요 카드 회사들은 큰 수익을 거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카드업계는 요즘 걱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업계 2위 삼성카드가 유독 고민이 깊은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먼저 카드업계 상황이 어떤지, 이한승 라이브데스크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 당기순이익을 보면,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업계 수위에 있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요.
하위권에 있는 업체들은 심지어 세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카드업계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A : (코로나가 아니라면) 무이자 행사도 하고, 해외 여행객들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하고, 그렇게 되는데 특수들이 다 사라졌잖아요.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면서 이런 것들이 당기순이익으로 반영된 거예요.]
결국 '비용 절감'으로 만들어 낸, 불황형 흑자라는 겁니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업계 2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올해 예고된 악재들이 많아서 2위를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지금 말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카드업계가 거둔 호실적은 '안 쓰고 덜 써서' 만들어낸 거라는 거고, 올해는 각종 악재들이 예고돼 있어서 더 걱정이라는 뜻이네요.
말미에 언급한 삼성카드 같은 경우 업계 2위면 나름 선방하는 것 같은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삼성카드가 현재 직면한 문제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입니다.
올해 카드사들이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사업 중 하나인데요.
이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이지만, 이들과 함께 카드업계 빅4로 꼽히는 삼성카드는 아직 예비허가조차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허가를 받겠다고 신청은 했는데, 지난해 말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에서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심사가 중단됐습니다.
금융기관이 대주주인 회사는 최근 1년간 기관경고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만 사업 인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 삼성카드 입장, 직접 들어보시죠.
[삼성카드 관계자 : 금융위의 최종 의사결정이 안 났잖아요. 그것을 지켜본다는 게 저희 입장이고요.]
금융당국이 최근 심사중단이나 재개 요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점도 변수인데, 삼성카드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 삼성카드가 적용될지 안 될지는 몰라요. 사실은. 지금 일단 어떻게 제도 개편할지 구체적인 방향이 아직 안 나왔으니까…. 여름은 돼야지 방안이 구체화돼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 경쟁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달려갈 때 삼성카드는 출발선에도 서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결국 새로운 먹거리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건데, 삼성카드를 둘러싼 악재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20%로 인하되는데요.
여기서도 삼성카드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24% 금리로 카드론을 받은 고객 비중을 보면 삼성카드가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습니다.
즉 기존 카드론 고객 중에 20%가 넘는 금리로 대출받은 고객 중 상당수는 카드론 대출을 유지할 수 없게 될 텐데요.
그 비중이 삼성카드가 가장 높다는 점이 삼성카드에는 뼈아픈 대목이라는 얘기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맥스치(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금리 자체가 낮아지는 게 안 좋은 게 하나, 취급할 수 있는 고객이 줄어드는 손실 하나, (카드사에) 나쁜 것 밖에 없죠.]
여기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될 소지가 크다는 점도 악재로 꼽힙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3년마다 재산정하는데요.
올해가 재산정하는 해입니다.
수익이 개선된 점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빌미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카드 상황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데요.
회사 측은 어떤 대책이 있나요?
[기자]
당장 뚜렷한 대책은 없어 보이는데요.
다만 디지털과 빅데이터 등 금융권에 불고 있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가겠다는 각오입니다.
하지만 이것들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어려운 만큼, 신사업에서의 성공이 승패를 좌우할 텐데요.
신사업의 성격상 단기간에 성공 여부와 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꼽힙니다.
[앵커]
삼성카드가 어떤 도전으로 불안한 2위를 유지해 나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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