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하는 '외국인' 근로자..남양주 산단 확진자 '폭발' 이유

김자아 기자 2021. 2.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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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근로자 상당수가 기숙사 합숙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기숙사 특성상 선제 검사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35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소재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도 기숙사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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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이동검사소에서 근로자들이 전수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뉴스1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근로자 상당수가 기숙사 합숙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기숙사 특성상 선제 검사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관산업단지 확진자 114명…외국인근로자 '기숙사 합숙'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에서 경찰들이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열 증상으로 용산구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검사받은 캄보디아 국적 진관산업단지 근로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114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인원도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관산업단지에는 59개 사업장이 입주해 1200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로,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
'집단감염' 부천 승리제단, 광주 TCS 국제학교도…기숙사 생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 본관. /사진=뉴스1
기숙사 생활을 하는 단체 및 직장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35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소재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도 기숙사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확진자는 남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A씨(50대)였다. 승리제단에는 본관 4층 건물에 남자 기숙사가 있고, 주차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5층 건물에 여자 기숙사가 있다. 지난 8일 A씨가 확진된 이후 기숙사에서만 최소 2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국제학교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시 중구의 IEM국제학교에서도 지난달부터 1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들 국제학교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과 교직원이 합숙하고 있었다.
'3밀' 노출된 기숙사 생활…"집단감염 불가피"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기숙사를 찾아 신학기 개강에 대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숙사 생활을 하는 단체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건 기숙사가 밀집, 밀폐, 밀접 이른바 '3밀 환경'에 노출되기 쉬워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숙사에 생활하는 이들은 기숙사와 교실 또는 직장 등을 오가면서 동선이 겹치고, 기숙사 내부 식당을 이용하거나 공동시설을 이용하면서 집단감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 또 기숙사 내부 환풍기나 에어컨 필터 등이 노후화될 경우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쉽다.

전문가들은 선제 검사를 통한 예방을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숙사 특성상 집단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며 "또 공장 기숙사에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자발적으로 검사받는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기숙사에 신속진단키트를 지원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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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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