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첫 반격 대상은 친정 美공화..타깃은 '원내 1인자'
2024년 재집권 시나리오 일환..힘 과시하며 줄 세우기
공화당 장악 후 바이든·민주당 정면 겨냥할 듯
민주당 소송 등 트럼프 응징 플랜 총동원 분위기
두 차례의 탄핵위기에서 벗어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위) 전 미국 대통령의 반격이 본격화했다. 타깃은 친정인 공화당 원내 1인자인 미치 매코널(아래) 상원 원내대표다. 반격의 전선을 일단 공화당으로 좁혀 당을 접수한 뒤 내년 중간선거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그 이후 민주당 및 조 바이든 행정부와 정면대결을 펴며 2024년 본인이 다시 한 번 왕좌의 자리를 노리거나 친(親)트럼프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수렴청정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본심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힘’을 간파하고 있는 민주당이 고소 등 여러 플랜을 만지작거리며 ‘트럼프 응징’에 목을 매는 이유다.
매코널 낙마 노골화…“나에게 줄을 서라”
트럼프의 반격 선포는 핵심 지지자 그룹인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를 통해 16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이뤄졌다.
그는 매코널을 정조준하며 “그는 필요한 일이나 나라에 옳은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필요하고 적절할 때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와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옹호하는 예비경선 경쟁자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하고 강력하고 사려 깊고 공감을 할 줄 아는 리더십을 원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매코널이 지난 선거 당시 자신의 지지를 구걸한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매코널에 대항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동시에 이를 통해 그를 낙마시킬 수도 있음을 노골화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의 분노는 지난 13일 탄핵재판 당시 ‘무죄’에 한 표를 행사하긴 했으나 수차례의 공개적인 발언을 통해 이른바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한 트럼프의 정치적 책임을 질타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감싸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매코널는 지난 15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선 “트럼프에게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더 날 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소송 본격화…‘응징 플랜’ 총동원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트럼프를 눌러놔야 하는 처지다. 당장 첫 타깃은 친정이지만,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공세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탄핵(플랜A)과 마찬가지로 불신임 결의안(플랜B)이나 수정헌법 14조3항 발동안(플랜C) 역시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과거 9·11사태 이후 만들어진 ‘초당적 조사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출범, 의회 난입사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플랜D까지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책임을 묻는 소송을 낸 것으로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베니 톰슨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법에 트럼프가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오스 키퍼스(Oath Keepers)등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공모, 의회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소송을 내며 먼저 총대를 멨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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