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부정선거 항거 '3·15의거' 현장에 기념조형물 건립

김정훈 기자 2021. 2. 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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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18일 오후 2시 3·15의거 기념탑 공원에서 ‘3·15의거기념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조형물들은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해 당시 의거현장에 항쟁의 역사와 가치를 기록하여 정신계승을 위한 교육에 활용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의거 현장 3곳에 세웠다. 조형물들은 3·15 의거기념탑 공원, 마산의료원 앞, 마산합포구청 앞 등 3곳에 3·15의거기념사업회의 의뢰로 경남대학교 정일근 석좌교수(시인)가 비문을 쓰고 태성석공장이 설계 시공해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의거 현장 3곳은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시민(현 창원시민)들이 봉기한 3·15의거 주 무대였다. 당시 부정선거에 항의하고자 시민들은 현재 3·15의거기념탑이 있는 몽고정, 마산무학초등학교 주변에 모였고 개표장이 있던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으로 몰려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총과 최루탄을 쏘아 시민, 학생들이 죽거나 다쳤다.

제막식에는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장희 회장, 허성무 창원시장, 한국성 경남동부보훈지청장, 도의원, 시의원, 의거참가 7개 고교학교장, 3·15의거 관련단체장, 지역민주화운동기념단체장, 3·15의거기념사업회 임원 등이 참석해 3·15의거 민주 열사분에 대한 뜻을 기리고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3·15의거기념탑 공원 기념조형물. 3·15의거기념사업회 제공

먼저 3·15의거기념탑 공원에 건립된 ‘학생참가기념비’는 “3·15민주의거의 주인공은 ‘마산의 학생’이었습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역사’며 변하지 않는 ‘명제’입니다”로 비문으로 시작한다. 이 기념비는 당시 의거에 참여했던 마산고등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 마산상업고등학교, 마산창신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마산성지여자고등학교, 마산간호고등학교 등 8개교 및 해인대학(현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당시 현장 사진이 기념비 뒤편에 생생하게 각인돼 있다.

마산의료원 앞 기념조형물. 3·15의거기념사업회 제공

도립마산의료원 입구에 건립된 ‘2차 의거 시작점’을 나타내는 기념비는 “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살아 있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니”로 비문이 시작된다. 이 기념비는 당시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시신 또는 운반차량, 그날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 기념비에 함께 새겨져 있다.

마산합포구청 앞 기념조형물. 3·15의거기념사업회 제공

마산합포구청에는 1960년 3월 15일 당시 마산시청 파괴된 시청사의 사진과 “정의로운 분노가 피운 위대한 애국심의 꽃이었으니”로 비문이 시작된다. 이 기념비는 ‘시청 앞의 큰 도로(현 3·15대로)가 마산시민에겐 생과 사의 전선이었으며 경찰이 쏜 실탄 사격을 통해 3월 15일의 밤이 피로 물들었다’는 의미의 비문이 건립됐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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