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연루자' 프로배구행 원천 봉쇄..'검증 시스템' 어떻게 꾸리나

이재상 기자 2021. 2.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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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가 '학교 폭력'과 관련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주요 논의사항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성범죄를 포함해 학교폭력 연루자들의 프로선수가 되는 길을 막는 것이었다.

아울러 드래프트 시 해당 학교장 확인을 받은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KOVO는 현재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중·고교 등에 연간 총 수십억의 학교지원금을 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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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서 허위 시 학교 지원금 '회수' 강수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KOVO는 배구계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이날 개최했다.. 2021.2.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배구계가 '학교 폭력'과 관련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학폭에 연루됐던 신인 선수의 드래프트 참여를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KOVO는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KOVO 대회의실에서 신무철 사무총장 주관으로 연맹 자문 변호사, 경기운영본부장, 대한민국배구협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주요 논의사항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성범죄를 포함해 학교폭력 연루자들의 프로선수가 되는 길을 막는 것이었다.

KOVO는 대한민국배구협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해 학창 시절 일탈 등에 대한 검증 시스템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학폭 등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정보가 필요한데, 개인정보 공개 등 민감한 부분이 있다. 교육청 다른 부처와 추후 논의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드래프트 시 해당 학교장 확인을 받은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드래프트 신청 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하나 늘어나는 것이다.

가령 '나는 학생 시절에 학교 폭력이나 성범죄에 연루된 적이 없으며 위 정보는 거짓이 없음을 증명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하는 식이다.

이후 내용이 허위사실로 확인될 경우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리고, 해당 학교에도 지원금 회수 등 관련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6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0.10.6/뉴스1

이 부분을 두고 일각에서는 '학교장 등의 확인이 담긴 서약서가 허위로 작성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해 연맹은 프로 입문 후 허위사실이 밝혀질 경우 학교에 지원하는 지원금을 회수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KOVO는 현재 드래프트에 참여하는 중·고교 등에 연간 총 수십억의 학교지원금을 배부하고 있다. 학교들의 경우에도 만약 연맹의 지원금이 끊기게 되면 운영 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나아가 연맹은 대한배구협회와 공동으로 초·중·고·대학생 및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익명 신고가 가능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피해자 보호 및 조속한 사실 확인 등 그에 따른 조치가 이루어지게 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KOVO 홈페이지에 '선수고충처리센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개별적인 알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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