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달군 사표 소동.. 野 "민정수석도 납득 못하는 인사, 화 면치 못할 것"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2021. 2. 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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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7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신현수 민정수석과 조율을 마치지 않은 채 검찰 인사를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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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청와대가 17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신현수 민정수석과 조율을 마치지 않은 채 검찰 인사를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야당은 이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퇴진 이후에도 비정상적 검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맹비난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뭘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끝나고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을 찾아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4명이 났다. 그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이른바 검찰 내 '빅4'(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대검 공공형사부장) 중 3명을 유임시켰다. 이 과정에서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심재철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성 이동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같은 인사안에 반대의 뜻을 표했고 법무부-검찰 갈등 수습을 위해 지난해 말 임명된 신 수석 역시 박 장관의 인사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 수석은 법무부와 검찰 간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직접 나섰으나 자신의 뜻이 전혀 관철되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신현수 민정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이 보는 인사 방향과 법무부, 검찰 쪽에서 원하는 사항이 다를 수 있다”면서 “거기서 민정수석은 아마 중재를 하려고 의도를 하신 것 같고. 그게 진행되는데 발표가 되자 사의를 표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럼 문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봐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율되는 과정은 민정수석 까지”라면서 “대통령까지 거론하지는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같은 난맥상을 두고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는’ 검찰 인사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 자리에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지검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고도 했다.

청와대가 이날 긴급히 진화에 나섰으나 이번 ‘신현수 패싱’ 사태는 추미애 장관 퇴진 이후에도 계속되는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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