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드론택시 시연 보였던 '이항' 63% 폭락..유인드론 기술력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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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드론택시 시연을 보였던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대폭락했다.
이항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드론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의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용규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현재 이항의 유인드론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업계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세계에서 유인드론으로 가장 유명한 업체는 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인데 이 업체의 기술력은 유인드론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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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도 5000억원 투자 중 '손실 걱정'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작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드론택시 시연을 보였던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대폭락했다. 이에 이항의 드론 기술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항은 올해 들어 미국 주식을 사는 한국의 서학개미들이 5000억원가량을 사들인 종목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美울프팩리서치 보고서…'이항' 의문점 지적
이항 홀딩스의 주가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1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62.69% 하락한 46.3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124.09달러로 상장 후 최고가를 달성한 뒤 불과 하루 만에 대폭락이 발생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약 25억달러(2조7685억원)가 증발했다.
이항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미국 공매도 리포트 업체인 울프팩리서치(울프팩·Wolfpack research)의 보고서 때문이다. 울프팩은 이항이 중국 상하이 쿤샹과 ‘허위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울프팩에 따르면 이항은 쿤샹과 4억5000만달러~6억50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쿤샹의 자본금은 140만달러~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울프팩은 쿤샹이 실제로 계약을 실행하기에는 너무 적은 자본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쿤샹은 이 계약을 체결하기 불과 9일전에 설립됐다고 울프팩은 전했다. 울프팩은 또 쿤샹 홈페이지에 기재된 주소로 직접 찾아갔는데 11층 건물에 13층 사무실 주소가 있었고, 평일 오후 사무실에 직원이 단 1명밖에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반적인 드론 공장에서 볼 수 있는 생산라인도 보이지 않았다고 울프팩은 짚었다. 이 밖에 울프팩은 이항이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받은 시험 비행 허가에 대해서도 혁신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알려지지 않은 이항 유인드론 기술력
이항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드론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의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과 배터리, 조종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항의 유인드론을 보고 현장에서는 촬영용으로 사용되는 소형 드론을 크게 만든 수준이라는 혹평도 있다"며 "안전성 문제, 30분만 비행이 가능한 배터리 용량, GPS기반의 비행 등에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항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줘야 시장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용규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현재 이항의 유인드론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업계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세계에서 유인드론으로 가장 유명한 업체는 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인데 이 업체의 기술력은 유인드론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항은 이같은 울프팩의 지적에 대해 "보고서에는 잘못된 사실이 많이 포함돼 있고,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정보가 담겨 있다"며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항의 2인승 드론(EH216)은 작년 11월 서울 도심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행사에 사용됐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연 이 행사에서 이 드론은 약 7분간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성인남성 1명의 무게에 해당하는 80kg의 쌀을 싣고 날았다. 국토교통부는 UAM 활성화를 위해 2024년까지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2025년에는 상용화 목표를 세웠다.
당시 행사에는 중국산 이항 제품이 사용됐지만 상용화 이후에는 국산 UAM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는 현재 각각 2026년과 2028년을 목표로 드론택시를 개발 중이다. 이들 업체의 드론의 최고속도는 시속 300㎞로 이항사의 제품 최고속도인 130㎞보다 2배 이상 빠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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