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널은 정치꾼" 트럼프의 역공.. 美 공화당 내분 빠지나
WP "공화당 노선 투쟁, 트럼프가 끌고 가겠다는 뜻 드러내"
트럼프가 장문의 성명을 통해 매코널 대표에게 융단 폭격을 퍼부은 것은 향후 몇 개월 또는 몇 년에 걸쳐 계속될 공화당 노선 투쟁을 자신의 구상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가 지난 14일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된 뒤 새로운 해방감을 느끼며 정치 무대에 다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매코널의 대결로 인해 공화당이 내분 사태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022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상·하 의원 후보를 뽑는 예비 선거에서 친 트럼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필요가 있거나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예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후보를 밀어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매코널 같은 정치 지도자들이 키를 잡으면 공화당은 존경을 받을 수 없고, 강해질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자신이 공화당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되겠다는 메시지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해석이다.
미언론에 따르면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베니 톰슨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공모해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며 징벌적 손해 배상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톰슨 위원장을 대리해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가 제기했다. 이 소송에는 민주당의 행크 존슨, 보니 왓슨 콜먼 하원의원도 동참할 예정이고, 이와 유사한 소송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소송의 피고인 명단에는 트럼프가 당시 대통령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포함됐고, 그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백인 우월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와 민병대 조직인 ‘오스 키퍼스’가 들어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것과 관계없이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의회 차원의 독자적인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캐럴린 멀로니(뉴욕)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의회 난입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원의 의사운영위원회 및 국토안보위원회도 오는 23일 의회 난입 사건을 다루는 첫 청문회를 개최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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