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화이자 특정 안 해"-하태경 "메모했다"..북 해킹설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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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에 대해 북한이 해킹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정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북한의 화이자 해킹' 뉴스가 보도되자 국정원은 17일 다시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정원은 어제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 및 질의·응답에서 화이자가 북한에 해킹을 당했다고 언급한 바 없다"며 "다만, 사이버 위협 실태를 보고하며 국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를 위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일반 사례를 보고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물론 국내외 어떤 기업도 특정하여 거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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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에 대해 북한이 해킹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의 언론 브리핑에서 촉발됐다. 그는 16일 국정원 업무보고 결과를 언론에 전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의 하루 평균 사이버공격 시도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 중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 시도가 있었고, 제약업체 화이자가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행정망 침투를 위한 해킹을 했고, 첨단기술 및 금전 탈취 목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고도 공개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화이자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북한의 화이자 해킹’ 뉴스가 보도되자 국정원은 17일 다시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정원은 어제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 및 질의·응답에서 화이자가 북한에 해킹을 당했다고 언급한 바 없다”며 “다만, 사이버 위협 실태를 보고하며 국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를 위한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일반 사례를 보고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물론 국내외 어떤 기업도 특정하여 거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자신의 ‘손글씨 메모’를 공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했다는 것은 국정원이 정보위원에게 제공한 문서에 나와있다. 이 문서는 회의 끝나면 수거해 가기에 중요 내용은 메모를 한다”며 메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하 의원이 공개한 메모에는 “해킹, ‘EU : 화이자 등 백신자료 해킹’ 해킹 메일, 랜섬 웨어, DDOS 등 2019년 → 2020년 32% 증가”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전날 국정원 업무보고에서 ‘화이자’라는 업체명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정황이다. 하 의원은 이어 “두 달쯤 전 제 국회 사무실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대면보고를 받았다. 그때 북한이 백신업체 해킹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도 알려드린다”며 추가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했다고 특정한 게 아니라, 각국에서 발생한 해킹 사례 등 ‘일반 현황’을 보고하면서 업체 이름이 나왔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이버 공격 관련 보고를 시작할 때 띄워놓은 파워포인트 화면에 미국, 독일, 유럽연합(EU) 등에서 있었던 해킹 시도 현황을 언론에 보도된 것 중심으로 예시해 놨는데, 거기에 화이자라는 사명이 있었을 뿐”이라며 “국정원이 특정 기업과 관련된 사안을 보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 의원과 함께 국정원 보고를 받았던 다른 정보위 관계자들의 기억은 엇갈린다. 한 정보위 관계자는 “화이자를 특정해서 이야기는 안 했고, (북한이) 여러가지 백신 기술을 빼내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며 “국정원에서 그런 것까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위 관계자도 “화이자 관련해서는 특별히 기억이 안난다. 통상적인 국정원 보고였다”며 “(백신 기술 해킹과 관련해) 현황 보고는 있었는데 의미있는 질의가 나오거나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현웅 서영지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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