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성급했나?..서울 '4차 유행'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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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1일 만에 다시 200명대에 진입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지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하면서 '거리두기 완화'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을 비롯해 국내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3월 초 거리두기를 개편하려고 했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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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검사량 급증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지켜봐야"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1일 만에 다시 200명대에 진입했다.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한지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하면서 '거리두기 완화'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확진자는 전일보다 258명 늘었다. 서울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발생일 기준) 297명 이후 41일 만이다.
정부는 15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하고,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집합금지 업종이었던 유흥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도 오후 10시까지 가능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이 "설 연휴 이후 확산세 추이를 보고 결정해도 되는데 너무 성급했다"고 우려한 것이 현실이 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부터 152명→150명→161명으로 3일 연속 150명을 웃돌다 16일에는 258명이나 급증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춘 것은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확산세가 완전히 안정 단계에 들어서기도 전에 자영업자의 반발에 성급히 거리두기를 완화해 방역에 빈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시 신규 확진자 258명 중 감염경로가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된 것은 114명이다. 지난달 6일 121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연휴 기간 중 1~2만건이던 검사 건수가 15일 3만건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연휴 기간 중 가족이나 지인 등 다양한 모임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확진자 중 78명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송 과장은 "지역 사회 내 잠재된 확진자가 많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의 확산도 심상치 않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 규제를 완화하자 공교롭게도 학원과 실내 운동시설을 중심으로 잇따라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관련 확진자 140명,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 97명 등 대형병원발 집단감염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200명대 확산세가 검사량 급증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4차 유행의 전조인지는 이번주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송 과장은 "하루 확진자 발생만으로 일시적 상황인지 추세가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주 발생 상황을 보면서 추세를 살피고, 이에 따라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해 국내 확진자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3월 초 거리두기를 개편하려고 했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 상황이 다시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이행시기는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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