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홍준표 '文 하산 준비' 공세에 "대선 후보 맞습니까?" 역공

박홍두 기자 2021. 2. 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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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건영 의원실 제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하산 준비나 하라’고 공격한 데 대해 “대선 후보로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역공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현직 대통령에게 ‘하산 준비나 하라’니요. 대선 후보 맞습니까?”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일개 국회의원도 아니고, 제1야당의 대선 후보였고 또 지금도 대권을 꿈꾸고 계신 분이 임기가 아직 1년도 넘게 남은 대통령에게 하실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며 “아무리 야당이라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은 없는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분이라면 최소한의 도리가 있어야 되지 않나”라며 “홍 의원님이 언급하신 ‘비리 사건 하나로 훅 가버린 대통령’은 지금 야당이 정부를 운영했던 시기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저라면 지금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이 아니라, 힘을 보탤테니 함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자고 하겠다”며 “야당 대선 후보의 품격을 보고 싶다”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임기 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하산 준비나 하시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지적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와 검찰 인사로 잡음을 겪다 사의를 표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린 홍 의원은 “권력의 본질은 모래시계처럼 시간이 갈수록 윗부분은 텅 비고, 윗부분이 텅 빈 모래시계가 되면 권력은 진공상태가 되고 물러나야 한다”며 “순리에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리면 더욱더 큰 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적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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